GV70. [사진=제네시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대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인기를 얻는 등 국산차 고급화 전략이 판매량에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수입차 전반에 대형 악재가 된 화재게이트와 ‘노 재팬’ 등 악영향이 아직 회복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출범 7년이 지난 올해 10월까지 총 80만6739대를 판매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10월까지 총 80만673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만 G90 2818대, G80 3082대, GV80 1945대, GV70 2413대, GV60 493대 등 총 1만1291대가 팔렸으며, 매달 증가세를 달리고 있다.

최근 관련 설문에서도 앞으로 2년 내 새 차를 구입할 예정인 소비자 2만9043명에게 고려하고 있는 브랜드를 물은 결과 3명 중 2명은 현대자동차그룹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의 이유는 다양하다. 디젤게이트·화재게이트 등 수입차 자체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입차 전반에 큰 타격을 끼친 데다 주로 일본차에 영향을 끼친 ‘노 재팬’같은 정치적 요인도 있었고, 그동안 계속된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팬데믹,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등 사회경제적 요인도 복합됐다.

[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수입차를 대하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도 달라졌다. 수입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희소성과 가심비 효과가 약해졌고,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라는 대안도 등장했다. 과거 수입차가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서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구입을 저울질하는 ‘현실적 선택’의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부터 매년 7월 실시하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나타난 수입차 구입의향 변화 추이에 따르면 수입차 구입의향률(1순위 또는 2순위로 수입차를 고려한 비율)은 2010년 22.1%에서 꾸준히 늘어 2018년 46.6%로 최고치에 달했다. 디젤게이트 사태 이듬해인 2016년 잠시 주춤했을 뿐 상승추세가 이어진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수입차 구입의향은 큰 폭의 하락 이후 횡보하는 추세다. 2018년 수입차 전반에 대형 악재가 된 화재게이트와 이듬해 ‘노 재팬’이 겹치면서 2019년에는 35.5%로 11.1%포인트(p) 추락했고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소폭 상승해 기대감을 주기도 했으나 올해 다시 35.9%로 하락해 2019년 수준에서 4년째 맴도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희소성과 가심비 효과가 약해졌고,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라는 대안도 등장했다”며 “과거 수입차가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서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구입을 저울질하는 ‘현실적 선택’의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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