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항공사 승무원들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과 기사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한 항공사 승무원들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 (사진과 기사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난 16일 LA다운타운의 타겟 매장에서 노숙자의 흉기 난동으로 국내 항공사 여승무원이 중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해, 당시 해당 승무원이 당일 끼니를 해결할 식료품을 사러 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때아닌 ‘해외 체류비(퍼듐, Per Diem)’가 논란이다.

퍼듐은 항공사 직원이 운항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 때 현지 사용 명목으로 지급되는 수당이다.

체류하는 나랏돈으로 지급되며 현지에 머물며 취식하는 음료, 식비 및 배달비 등으로 쓰인다. 금액은 항공사마다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1회 체류, 수 일을 머물 동안 한화 약 40만~5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항·객실 승무원 모두 동일하게 지급되며, 금액은 직급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사고 당시 숙소에 머물던 객실 승무원들은 호텔 근처 식당이나 마트에서 끼니를 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 내 식사는 가격이 비싸 퍼듐으로 충당이 되지 않아서다.

일각에선 “안전상을 이유로 숙소에 머물고 싶어도, 식사가 나오지 않아 무조건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로 1박 이상을 머물기 때문에 매 끼니마다 숙소 내부식을 사 먹거나 배달을 이용하기에는 퍼듐으로 충당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승무원은 “회사에서 주는 체류비는 그 나라 물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외국에서 단 한 끼 정도 사 먹을 금액밖에 안 된다”며 “일반 회사 출장비와 비교하면 정말 적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항공사 측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한두 시간 만에 “외출 시 주의해달라”, “외출 시에는 비상연락망 체제를 유지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지를 직원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등에 “해외 체류 시 기본적인 식사조차 제공받지 못해 식료품을 사러 가다 당한 일”이라며 “체류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게 아니다”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현재 사고를 당한 직원은 현지에서 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후 지원에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퍼듐 문제의 경우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고, 이번 사고와의 관계는 적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상범 한국항공대 교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퍼듐 관련 권고 규정이 있긴 하지만 강제사항이 아니라 항공사별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며 “퍼듐 관련 문제가 없도록 국토부 같은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관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5일(현지시간) 국내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대형마트에서 4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이날 오후 6시20분께 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으로부터 9살 소년과 함께 피습 당했다.

해당 여성은 비행 근무를 준비하기 위해 LA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수술을 마치고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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