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남은행과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이 체크카드 디자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금융업계가 체크카드의 플레이트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캐릭터·디자인을 내세운 체크카드로 인기를 끈 후, 카드사는 물론 지방은행에서도 체크카드 디자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체크카드 발급사들은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타업종 간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달 BNK경남은행은 슈퍼맨과 원더우먼 캐릭터가 각각 디자인에 적용된 ‘DC히어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아이돌 팬을 공략하는 체크카드도 많아지고 있는데, 청소년 팬들도 쉽게 발급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 신한카드는 JYP와 함께 스트레이 키즈와 ITZY(있지) 체크카드 2종을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인기 아이돌 ‘에스파’와 컬래버레이션한 ‘KB국민 리브 Next카드 에스파 에디션’를 2만좌 한정으로 판매한 바 있다.

BC카드도 블랙핑크 체크카드를 올해 4월 선보여 이목을 끌었었다.

금융업계가 체크카드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는 사용자 선호도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없어 카드사 입장에선 혜택을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

혜택이 고만고만하니 소비자들도 체크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보고 상품을 택하게 됐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올해 3분기 체크카드 인기순위에서도 해당 경향은 그대로 드러났다.

우리 NU 오하쳌, NH농협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신한카드 On 체크(잔망루피)가 10위권 안에 진입했는데 모두 캐릭터 디자인을 내세웠다.

지난달 인기순위에서는 토스뱅크 체크카드가 10위권 안으로 들어왔는데 캐릭터는 아니지만 ‘힙한’ 디자인으로 이목을 끈 상품이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사용 연령대가 낮기 때문에 캐릭터 플레이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체크카드의 디자인 경쟁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발급이 줄면서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체크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548만매로 작년 말대비 63만매 감소했다.

올해 1~10월 개인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61조9287억원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프렌즈 체크카드로 인기를 끈 후 카드사에 이어 다른 금융사에서도 독자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며 “인뱅에서 이어진 변화가 카드업계를 넘어 금융 전체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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