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영화 ‘옆집사람’]
[사진=영화 ‘옆집사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술 마신 이튿날 필름이 끊겼고, 낯선 방에서 눈을 떠 본 적이 있는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염지호 감독은 자신의 장편 첫 데뷔작 아이디어를 언젠가 메모해 둔 문구 ‘자다가 깨어났는데 옆에 시체가 있다면?’에서 얻었다. 이 설정에 한 공간에서 일이 전개된다면 적은 예산으로 찍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찬우(오동민)는 어느날 지독한 숙취와 함께 깨어나 보니 낯선 원룸 안이었다. 하필 지독한 벽간 소음으로 그동안 자신을 환장하게 만든 옆집 404호다. 설상가상 이 방의 주인은 시체가 돼 있다. 범인이 나면 어쩌지?

지극히 평범한 인물의 일상적인 공간에 파고든 영화적 사건은 관객에게 궁금증을 자아낸다. 설상가상으로 찬우는 이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원서 접수 마감이라는 현생에 얽매여 안달복달 고군분투해야 한다.

[사진=영화 ‘옆집사람’]
[사진=영화 ‘옆집사람’]

염지호 감독은 “한 장소에 한 인물이 나오는 설정이다보니 배우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촬영 조명 등 세팅을 최대한 맞춰 촬영했다”며 “오동민 배우는 평범한 인물이 상상 초월의 상황을 맞닥뜨리며 겪는 버라이어티한 심경 변화를 실감 나게 연기해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고 소개했다.

또한 영화는 표면적으로 대중적인 장르 영화의 문법을 취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무관심한 도시의 익명성과 탐욕과 이기심으로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 가치관 등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염 감독은 “이기적이고 남에게 무관심해지는 사람들의 모습과 물질만능주의 등 내가 보고 느낀 현대사회의 모습을 담아서 풍자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옆집사람’]
[사진=영화 ‘옆집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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