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사진=농심]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사진=농심]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식품업계가 앞다퉈 비건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채식주의 비건 수요가 늘어나면서 레스토랑, 운영과 가정간편식(HMR)제품을 출시하며 비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채식연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여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 150~200만명으로 추산돼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비건 메뉴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과 협업해 한국형 채식 스타일의 ‘두수고방 컵밥·죽’ 8종을 출시하며 채식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두수고방은 정관스님의 음식 철학을 일반 소비자에게 알리는 채식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오경순 셰프와 협업해 두수고방에서 맛볼 수 있는 국내산 나물, 버섯 등의 맛을 최대한 살린 레스토랑간편식(RMR)이다.

두수고방 컵밥은 산채나물 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시래기 된장국밥,모둠버섯밥 등 4종으로 출시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채식 레스토랑과의 협업으로 팥, 들깨, 버섯 등 다채롭고 건강한 원료를 활용한 컵밥과 죽을 RMR로 선보이게 됐다”며 “종합식품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비건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두수공방과 협업한 오뚜기. [사진=오뚜기]
두수공방과 협업한 오뚜기. [사진=오뚜기]

농심도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으로 간편식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로 40여 종의 폭 넓은 제품군을 갖췄다. 

라인업으로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 떡갈비, 너비아니 등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 냉동식품이 있다. 샐러드 소스, 사골맛 분말, 카레 등 소스·양념류도 식물성이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레스토랑에서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한다. 올해 새롭게 오픈한 채식 레스토랑 중에서는 포레스트 키친이 유일하다. 

레스토랑 주말 예약률은 100%에 달하고 평일 예약률도 90%를 넘는다. SNS상 소비자 호평이 자자하다. SNS에는 ‘비건 음식은 다른 음식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준 식사였다’는 평이 많다다.

농심 관계자는 “베지가든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이 비건 푸드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며 “채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으로 소비자가 비건 푸드의 매력을 알고 더 자주 찾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플랜튜드. [사진=풀무원]
플랜튜드. [사진=풀무원]

풀무원도 지난 5월 비건 레스토랑 공식 인증을 강조한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선보였다. 플랜튜드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 등 식물성 지향 식품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비건식의 높은 인기에 오픈 두 달 반 만에 메뉴 2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점심, 저녁 시간대에는 대기가 필수인 코엑스 맛집이 됐다.

지난 17일에는 고객 선호도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를 파악해 신메뉴 4종을 출시하고 비건 와인3종도 선보였다. 이런 인기에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일부 기존 외식사업장을 플랜튜드로 전환해 오픈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건이 아닌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거니즘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지속적인 메뉴 개발로 다양한 비건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자료=CJ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자료=CJ제일제당]

CJ 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비건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식물+식탁)’을 출시해 비건 간편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비건 왕교자, 비건 김치 등이다.

지난달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2종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식물성조직단백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해 고기 함량이 높은 떡갈비 등에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현재 인천 2공장에는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영양을 고려하고 첨가물은 줄이며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CJ제일제당만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완성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