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는 기존 TV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라이브 커머스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쇼핑업계는 기존 TV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라이브 커머스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홈쇼핑업계가 자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송출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로그램 형태도 TV 형식을 탈피해 차별화에 나섰다.

17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연 1조8000억원이 넘는 TV 송출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각사는 홈쇼핑 방송 의존도 줄이기에 필사적이다.

TV 홈쇼핑협회에서 집계한 국내 홈쇼핑 업체 7곳 송출수수료는 2020년 1조6750억원, 작년 1조8074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다. 국내 7개 홈쇼핑 업체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용은 2019년 49.3%, 2020년 54.2%였다. 작년에는 60%를 차지했다. 방송 매출의 절반 이상을 송출 수수료에 지불하는 셈이다.

홈쇼핑 업계가 다크호스로 꺼낸 카드는 ‘자사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다. 실시간 온라인 생방송으로 송출 수수료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엔라방에서 지난 9월 29일 새벽 1시 ‘심야식담’이 방송되고 있다. [사진=NS홈쇼핑]
엔라방에서 지난 9월 29일 새벽 1시 ‘심야식담’이 방송되고 있다. [사진=NS홈쇼핑]

NS홈쇼핑은 지난 9월 29일 새벽 1시 자사 라이브 커머스 채널 엔라방에서 ‘심야식담’을 개최했다. 쇼호스트가 직접 막창을 요리하고 먹으며 방송을 진행했다.

CJ온스타일은 이달 15일 가수 백호를 일일 쇼호스트로 초청한 방송을 자사 채널 ‘힛 더 스타일’로 송출했다. 패션 트렌드, 스타일링 요령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며 간단한 토크쇼도 진행했다.

GS숍과 롯데홈쇼핑도 이색 라이브 방송을 개설했다. 롯데홈쇼핑은 엘라이브에서 명품 전용 방송 ‘럭셔리 톡파원’을 송출하고 있다. GS숍 채널 샤피라이브는 일반 고객이 모델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도전! 쇼퍼모델’을 오는 11월 4일까지 송출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콘셉트뿐만 아니라 실시간 소통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엘라이브 방송 중 소통창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니까 더 사고 싶어져요’, ‘이것(엘라이브 방송) 때문에 일찍 퇴근했어요’ 등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백호의 팬이 찾아와 응원 댓글을 다는 진풍경도 펼쳐졌다”고 전했다.

도전! 쇼퍼모델 홍보 포스터. [사진=GS숍]
도전! 쇼퍼모델 홍보 포스터. [사진=GS숍]

이는 고스란히 실적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5일 가수 백호를 초청한 방송에서 한 시간 동안 게스 브랜드 에센셜 의류를 8200세트나 판매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이 넘는다. 롯데홈쇼핑은 올 9월 엘라이브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약 4배 성장했다.

홈쇼핑 업계는 앞으로도 자사 라이브 커머스 방송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유찬 NS홈쇼핑 TV 콘텐츠 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엘라이브가 TV 홈쇼핑 대비 상대적으로 다양한 콘셉트·상품군으로 신규 고객 유입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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