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유통업계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일제히 할인·캐시백·사은품 제공 행사에 들어갔다. 이는 역대 국제 스포츠 대회 기간 판매율·매출액에서 호조세를 기록한데다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양판업계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일제히 할인·캐시백·사은품 제공 행사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양판업계가 11월 개최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대형 TV 구매 고객에게 할인가를 적용하거나 캐시백·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3일 양판업계에 따르면 역대 국제 스포츠 대회 기간 대형 TV 판매율·매출액은 호조세를 보였다. 근래 영업 손실을 기록중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붙잡기 위해 예전보다 더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대형 가전 성장률은 –8.7%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TV 판매량은 9260만4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이는 가전 유통업계에 직격탄으로 날아왔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11% 줄었고 79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도 기록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의 작년 매출액은 제작년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 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는 올 3·4분기 실적도 비관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흥국증권은 롯데하이마트의 3·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을 각각 203억원, 9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 8.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양사는 모두 마케팅 홍보·행사를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려왔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역대 월드컵·올림픽 기간 TV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러시아 월드컵이 열렸던 2018년 6월 TV 매출액은 2017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22년 2월 TV 매출액은 2021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전자랜드도 역대 월드컵 기간에 TV 판매량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간 TV 판매량은 2009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 TV 판매량은 2013년 동기 대비 19% 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는 2017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11번가는 2018년 5월 14일부터 6월 13일까지 TV 거래액이 2017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 직전 한 달간 거래액을 분석했다.

고객이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대형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고객이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대형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0일 개막한다. 아직 한 달여 가량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대 100만원 캐시백을 지급하거나 순금 메달·스마트워치 등 고가의 사은품을 증정하는 업체도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매주 금·토·일·월요일 대형 TV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최대 40만원을 할인해준다. 삼성전자 75인치 QLED TV는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사용하던 TV를 반납하고 대형 TV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엘포인트를 최대 100만점까지 지급한다.

전자랜드는 75인치 이상 대형 TV 행사 모델 구매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 캐시백을 지급한다. 65인치 TV 행사 모델 구매 시 30만원 상당 사운드보디를 증정한다.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월드컵 직관 풀패키지 △독도불리온 순금 메달 △축구게임 패키지 △스마트워치를 경품으로 지급한다. 당첨자는 11월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는 모두 카타르 월드컵 기간 TV 판매량·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병률 롯데하이마트 가전팀장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달에는 TV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며 “이번 월드컵은 좋은 성적이 기대돼 대화면·고화질 TV로 축구를 시청하려는 축구 팬이 많아 TV 매출이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반겼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한국이 참가하는 경기가 오후 10시쯤 예정돼 있어 집에서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역대 국제 스포츠 대회 기간 TV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던 만큼 이번 월드컵에도 TV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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