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충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연령별 선호하는 세그먼트가 다양해 아시아 시장, 더 크게는 글로벌 시장을 비교‧분석하는 데 용이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 11일 한국을 찾은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하며 “한국을 중대형급 차량의 핵심 수출 기지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오 회장은 “유럽시장과 달리 중형 이상의 큰 차들을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하다”며 “르노그룹이 앞으로 만들 신차의 콘셉트와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날 길리그룹과 합작해 최신 볼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D세그먼트(중형급) 하이브리드 차량을 2024년 한국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볼보자동차는 대형 SUV 전기차로 한창 기대를 모으고 있는 EX90의 아시아 프리미어 무대를 이례적으로 한국으로 정하기도 했다.

닉 코너 볼보자동차 APEC 총괄은 지난달 신차 출시장에 나와 “한국 고객들이 환경, 품질, 안전 등 볼보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가치들은 우리가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자 앞으로의 성장에도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X90은 새로운 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로, 전통적인 대형 SUV와 다른 순수 전기 SUV의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는 밝힐 수 없으나 아시아 프리미어는 한국”이라고 공언했다.

여기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브랜드 선호 1위를 구가하던 테슬라가 잇단 가격 인상의 '값질' 논란으로 주춤하고, 타 브랜드의 신차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자동차 소비자의 ‘비용 대비 가치’ 평가에서 테슬라는 1년 만에 1위 자리를 렉서스에 내줬다. 아이오닉5, 6의 연이은 히트로 전기차 시장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 역시 조사 이후 처음으로 국산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수입차 브랜드는 렉서스(750점)가 1위, 테슬라(744점)가 2위로 1년 만에 자리바꿈 했다. 그 뒤로는 혼다(733점), 토요타(725점), 볼보(708점) 순으로 5위권을 형성했고, 폭스바겐(692점), 아우디(667점), BMW(663점)가 뒤를 이었다.

특히 테슬라는 잇단 가격 인상과 AS 측면의 약점에 대해 국내에서 끊임없이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5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격 갑질’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가 독보적인 위치에서 서서히 하락세를 타고, 소비자들이 이를 대신할 타 수입차 브랜드에 눈을 돌리면서 한국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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