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각 카드사도 기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올해 2분기 전체 결제에서 카드기반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9.4%로 작년 동기 대비 3.2%p 높아졌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카드업계는 자체 간편결제 앱을 중심으로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 전략을 구축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카드업계가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슈퍼 앱’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카드사들이 모바일 앱 이용자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이 경쟁이 금융업계에 큰 반향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금융업계에 진출한 빅테크와 본격 경쟁하려면 카드사 간의 장벽을 허무는 개방성이 필수인데, 이를 위해 넘어야 할 벽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카드업계는 자체 간편결제 앱을 중심으로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 전략을 구축했는데, 신한·KB국민·하나·BC카드가 대표적이다.

신한카드의 주력 모바일 앱인 신한플레이는 이달 순수 이용자 수 760만을 기록했는데, 작년말보다 26.6% 증가한 수치다.

국민카드는 모바일 앱 ‘KB페이’에 카드관리는 물론 송금·결제 기능을 골고루 담았는데, 더치페이 서비스 등이 있다.

하나카드는 원큐페이 앱을 생활금융 지원형으로 개편해, 고객의 금융자산을 정리해 보여주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담비’와 제휴계약을 맺어, 페이북 앱에서 담비의 담보대출 비교서비스도 접할 수 있게 됐다.

보험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이지만, 카드사 모바일 앱을 통해서 먼저 보험보장분석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도 카드사의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카드사 간 협력은 개별사의 의지에 달렸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카드사가 결제, 금융상품 추천, 자금관리 등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카드사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확대돼 비금융 서비스도 카드사 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카드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와 함께 모바일 앱 ‘디지로카앱’에서 시외버스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서비스가 다양해질 수 있다.

추후 카드사 앱에서 자사 상품은 물론 타사 상품도 포함해 추천하는 비교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써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고 특례를 부여했다.

핀테크 기업은 복수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상품 추천을 하고 있어 양업계 간 경쟁력 균형을 위해서다.

서비스 출시는 허용됐지만, 비교서비스가 제대로 구축되려면 결국 카드사가 다른 카드사들과 제휴계약을 각각 체결해야 한다.

모든 카드사가 동참할지는 미지수인데 이미 ‘오픈페이’에서 증명된 바 있다.

카드업계는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항해 오픈페이 서비스를 준비해 왔는데, 하나의 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쓰는 방식이다.

다음달 카드업계 오픈페이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삼성·현대·우리카드가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란 비판이 벌써 제기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 비교추천 서비스는 기존 카드업계의 요청을 반영해 금융위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건”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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