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신차를 인도받기 위해 길게는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출고센터에서 신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신차를 인도받기 위해 길게는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출고센터에서 신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아이오닉5, EV6, ID.4 사전계약 걸어놨습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차 인수해야죠.”

전기차 관련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내용이다.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 이중, 삼중 사전계약을 하는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신차 지연이다. 현재 시판하고 있는 신차는 평균 10개월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인도 대기기간은 이의 두 배는 된다는 게 업계 측의 얘기다.

현재 현대차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10개월, 제네시스 모델들은 최소 1년 대기가 기본이다. 내연기관차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0개월, 아반떼·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0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이렇듯 신차 인도 대기기간이 수개월 늘어지는 현상이 계속되자 ‘다중 사전계약’이라는 고육지책이 나온 것이다.

딜러사들 역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칙적으로는 허용하지 않지만, 출고 대기기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여러 차종에 대해 사전계약을 하는 소비자들에 특별히 페널티를 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번에 여러 차에 사전계약을 걸고, 먼저 나오는 차를 선택하면 이후 계약 차량은 ‘사전계약 취소 차량’으로 분류돼 후순위 계약자들에 선택권이 주어진다. 목이 빠지게 신차를 기다리는 이들에겐 ‘취소차’마저 반가운 상황이다. 때문에 옵션과 컬러 등 처음 선택한 사양에서 변경됐더라도 취소차를 인수하는 경우도 더러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거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폭발하고 있는 차량 구매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품질과 안정된 생산을 위해서는 직접 실물을 보고, 시승도 해본 후 신중히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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