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난 6월 29일 현대차가 아이오닉6의 디자인이 처음 공개한 후 소비자들 사이엔 오래도록 설왕설래가 지속됐다는 후문이다. “전면부와 후면부가 포르쉐와 투스카니를 연상케 한다”, “유선형의 측면이 세련됐다” 등 각양각색 의견이 나왔다.

현대차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으로, 긴 휠 베이스를 통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비율과 넉넉한 공간성을 구현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으나, 한껏 기대에 찼던 현대차 ‘첫 세단 전기차’에 대한 평가는 일단 반반으로 보인다.

각종 전기차가 출시될 때마다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가 강하다는 특징은 오래전부터 화제가 돼왔다. 따로 엔진이 없어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이기에 평소 익숙한 내연기관차와는 차이가 극명해서다.

자동차의 얼굴로도 불리며 자동차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꼽히는 전면부, 이의 인상을 좌우하는 그릴은 홀을 막아 공기저항을 줄였다. 대신 하단에 에어커튼을 달아 공기역학을 개선했다.

오히려 깔끔하다고 선호하는 이들도 있으나, 있던 게 없어진 모습에 당황하는 이들도 많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별 대표 그릴도 전기차에선 볼 수 없다. 그래서인지 “밋밋하다”, “안 예쁘다”는 비난은 예사다.

도어 손잡이도 수납형으로 숨어있다. 이 역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개발팀의 대안이다. 수납형 도어 손잡이를 쓴 대표적 브랜드는 테슬라다. 화재 시 미작동 위험성 등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전기차의 상징적인 디자인인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휠도 다르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휠 스포크 사이 간격이 넓은 반면, 전기차의 타이어 휠은 대체로 좁고 평평하다. 공기 유입을 더 촘촘히 컨트롤하기 위해서다.

G80 일렉트릭파이드. [사진=제네시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 중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는 작아진 그릴 대신 각지고 독특한 모양의 헤드라이트로 다소 밋밋하다는 의견이 있는 디자인을 보완했다.

BMW는 전기차 i4와 iX 그릴을 내연기관 모델의 키드니 그릴을 재해석해 구현하기도 했다.

한편 전기차의 디자인 논란 보완을 위해 내연기관 모델의 파워트레인만 전기로 옮기는 방법도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GV70‧G80 전동화 모델, 현대차 포터 EV, 기아의 니로 EV, 봉고 EV 등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G80 등 대형 세단의 전동화 모델의 경우 고용량 배터리가 장착됐음에도 내연기관차와 똑같은 내‧외관을 갖추고 있어 지난해 4월 출시 당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용 플랫폼이 담긴 전기차 외에 기존 출시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만 전기로 바꾼 모델들도 지속적으로 출시 중”이라며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밝힐 수 없으나 앞으로도 다양한 내연기관차의 EV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디자인은 파워트레인의 변화, 자율주행 요소 등의 영향으로 계속 변모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제조사들은 효율성 있는 디자인 개발과 함께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트렌드를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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