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개최된 창립 6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개최된 창립 6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 “지난 61년간 농협을 믿고 응원해 주신 농업인·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해 12만 임직원과 함께 온 힘을 다하겠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11일 창립 61주년(8월 15일)을 앞두고 서울 중구 본관에서 개최한 창립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였으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병훈 위원장과 홍문표, 신정훈, 안호영, 위성곤, 최춘식, 이원택 국회의원 등 농해수위원, 유관기관 및 농업인·여성·소비자단체장, 전임 회장단 등 내외빈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농업·농촌과 농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농업인과 농협 임직원에 대해서는 정부 훈·포장(16점)과 농협중앙회장 표창(30점) 등으로 시상했다.

이성희 회장은 “농협은 1961년 창립 이후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2020년부터 유통 및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100년 농협 토대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농업인과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3600억원 규모의 따뜻한 동행 사업을 실시하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농협중앙회]
[사진=농협중앙회]

▶이하는 이성희 회장 창립 61주년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220만 농업인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1,115분의 조합장님과 12만 임직원 여러분!

오늘은 농협 창립 61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기쁜 날입니다.

우리 농협은 지난 1961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농업 농촌의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농협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생활물자 사업과 농촌 악성 고리채 해소를 통해 농업인의 경제적 안정을 지원하여 왔습니다.

식량증산 운동과 새마을 운동에 앞장섰으며, 농업 농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산지출하조직 구성, 유통시설 확충과 농업 기계화를 주도하며 우리나라 농업의 성장과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하여 왔습니다.

때로는 농업 농촌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농축산물 수입개방에 맞서 농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였습니다.

새 농촌 새농협 운동과 신토불이 운동, 그리고 농촌사랑 운동을 추진하며 농업인 실익증진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2020년부터는 농업 농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농산물 유통 혁신과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100년 농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립 61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농업인과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총 3600억원을 지원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 사업을 실시하여, 농협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농업이 생명산업으로 발전하고 농촌이 생태계 보전과 지역균형발전의 근간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농협은 세계 10위권 규모의 글로벌 협동조합으로 성장하여 국제 협동조합연맹(ICA) 이사기관, 국제 협동조합 농업기구(ICAO) 의장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61년간 농협을 믿고 응원해 주신 20만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농업인과 임직원 여러분!

농업인과 임직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만든 우리의 지난 성과를 축하하고 성대한 잔치를 열어야 하지만 현재 우리 농업 농촌이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을 생각하면 그럴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농업 농촌은 영농비용 상승과 인구 고령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2021년말 농가인구는 220만명으로불과 10년 만에 70만명이 감소하였습니다.

농업인구 고령인구비율은 34%에서 47%로 전체인구 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47년에는 시‧군‧구 지역 중 약 68%가 사라질 위험에 있다고 합니다.

이는 농협의 근간인 농촌지역이 소멸로 귀결될 수도 있는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쌀을 포함한 식량자급률이 45.8%에 불구한 상황에서 농촌의 소멸은 비단 농협만의 문제가 아닌 식량 안보가 위협받는 국가적인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농업 농촌의 위기와 앞으로의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는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에 지속 가능한 농업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협이 농업인 분들과 함께 힘써야 할 세 가지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활기차고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100년 농촌운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농촌은 존립기반 마저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자연환경, 정서적 안정감, 일과 휴식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농촌은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축협과 기업 간 도농교류를 통해 농촌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겠습니다.

농촌이 농업생산과 휴가지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일상적인 삶의 공간으로서 그 가치가 재조명 받을 수 있도록도농 협력 사업을 농업인과 함께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농촌형 생활편의 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복지사업 확대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농촌에서의 생활이 새로운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농업이 미래 핵심 산업이 되도록 농업 혁신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농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디지털 기술 적용이 가장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역점적으로

빅데이터, AI(인공지능)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접목될 때 그 어느 산업보다 혁신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미 농업 선진국들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 농업과 관련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IT(정보통신기술) 기업인 구글, 아마존은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농업분야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애그테크 관련 투자액이 9조3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농협은 노동집약적 농업 생태계에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주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농협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혁신하여, 우리 농업이 디지털 기술 집약적 농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농협은 이미 유통 혁신과 디지털 혁신 청년농업인 육성, 애그테크 기업 투자 등을 통해

농업 혁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협의 노력이 우리 농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는 농업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업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 드립니다.

셋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100년 농협을 구현하겠습니다.

ESG경영은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가치로서 우리 농협이 지난 61년간 추구해온 농업인 실익증진과 사회공헌활동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우리가 추구해 온 가치의 범위를 보다 확대하여 정부, 지역사회, 소비자, 농업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더불어 협동조합 임직원으로서 청렴하고 투철한 직업윤리의식을 가지고 신뢰받는 농협 구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농업이 마주하고 있는 큰 과제인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하여 농산물 생산 유통 단계에서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저감 사업을 지원하고 관련 분야 투자를 확대하여 친환경 농축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농업인분들의 동참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농협은 농업인들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매우 엄중하고도 힘든 시기에 서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61년 전 대한민국의 협동조합 역사를 개척한 협동조합 운동가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농협이라는 협동조합 이념을 되새기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농협의 시너지를 만들어 내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우리 12만 농협 임직원은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난 61년간 보내 주신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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