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한화건설과 코오롱 글로벌이 흡수합병과 인적분할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각사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신사업 투자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한화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경영효율성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각 합병과 분할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따라 각 사는 기존 개발사업의 확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올 11월 지주사격인 한화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내년 1월 상사·건설부문과 자동차 부문의 인적분할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지배구조를 단순화시켜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조성 사업 등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건설, 지주사 전환 방지와 안정적 재무구조 기대

한화건설은 지난 2일 한화와 합병계약을 맺었다. 이어 다음달 합병승인 이사회를 열 예정이며, 부동산 시행개발업과 임대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이치피앤디’에 대한 흡수 합병 절차를 마친 후 한화와의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 흡수합병일은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한화는 한화건설의 지주사 전환 방지와 건설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한화건설 합병 배경으로 분석된다. 새 기준이 도입되면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의 지분가치가 50% 이상을 초과해 지주사 전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현재 한화건설은 한화생명의 최대주주 지분 25.0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용 보강 효과와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본격화 등의 재편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사업과도 공동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건설 입장에서는 한화가 보유한 금융이나 다른 브랜드들과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외에도 한화건설 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한화에 흡수합병되면서 사업·재무안정성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사업에서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글로벌, 투자 효율성 확대…복합기업 저평가 개선

[자료=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이 내년 1월 자동차부문과 건설부문을 인적분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건설부문 투자효율성이 증가와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자료=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인적분할로 그동안 시장평가에서 복합기업으로서 저평가를 받아왔던 것에 대응하고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러 사업을 영위하는 복합기업은 시가 총액이 개별 사업을 상장할 때보다 시가 총액 합계를 밑도는 경우가 많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인적분할로 건설과 자동차 부문을 분류하며 기업 평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일 인적분할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진행했다. 2023년 1월 1일을 기일로, 인적분할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존속법인과 분할신설법인의 순자산가액을 고려한 분할비율은 75대 25다.

코오롱글로벌은 자동차와 건설부문을 분할하면서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건설부문은 탈 현장화(OSC)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은 2025년까지 신규수주 4조원,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달성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최근 건설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은 그동안 건설부문과 자동차부문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상생을 이어오고 있었던 탓에, 두 분야를 떼어놓으면서 사업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은 산업특성상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라 영업실적 변동성이 높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전체 자산 2조6000억원 가운데 건설부문이 1조9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전에는 자동차와 건설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질적이라는 평가가 있었고 복합기업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오히려 분할 시 건설분야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유통관련 자금투자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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