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포티지 LPi. [사진=기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2000원대를 오가는 휘발유 가격에 이보다 높은 경유값. 감당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의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전기차도 생각해봤지만 아직은 너무 비싼 차 값에 망설이는 이들의 눈길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다. 친환경 연료이면서도 연료 유지비가 낮아 부담이 적어서다. 현재 LPG 가격은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에 매진하던 자동차 브랜드들은 소비자 수요에 화답하듯 LPG 연료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아는 최근 베스트셀링 모델인 스포티지의 신형을 발표하면서 LPG를 연료로 하는 LPi 모델을 추가로 내놨다.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을 탑재한 LPi 모델은 2538만원부터 시작해 디젤 모델보다 190여 만원 비싼 수준이다.

기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는 등 급격하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기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지비가 강점인 LPi 모델을 베스트 셀링 SUV 스포티지에 추가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고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혀 스포티지 열풍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보다 먼저, 국내서 유일하게 SUV LPG 모델을 시작해 재미를 본 브랜드는 르노코리아자동차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19년 QM6 LPe를 출시해 2년만에 6만 대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판매한 QM6 전체 3만7747대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62.9%는 LPe 모델이다. 특히 1회 완충 시 534㎞를 넘게 달릴 수 있으며, 타 LPG 모델과는 달리 특허를 낸 도넛 탱크를 기반으로 넓은 공간감을 자랑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QM6 LPe.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K8 LPG 모델. [사진=기아]

김태준 르노코리아 영업마케팅본부장은 “QM6는 2016년 첫 출시 이후 누적판매 20만대를 넘어서며 명실공히 국내 대표 중형 SUV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LPG SUV를 새롭게 조명하고 성공시켰다는 측면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검증된 품질과 상품성, 최고의 가격 경쟁력을 지닌 QM6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단에서도 LPG 모델은 주목받는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K8 LPG는 V6 3.0ℓ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과 6단 자동변속 조합으로 강력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그랜저와 K8 각각 235마력, 240마력을 지녔다. 저렴한 유지비에 풍부한 가속력으로 전체 판매량을 이끄는 주요 모델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LPG 차는 힘이 달린다는 예전 이야기가 있기도 했으나, 현재 출시되는 모델들은 LPG 모델의 단점이 많이 개선됐다”며 “고유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 결과 올해 들어 LPG 차량의 신규 등록 대수는 4개월 연속 증가했다. LPG차량의 신규 등록은 올해 2월 5298대를 기록한 이후 3월 5858대, 4월 5909대, 5월 7178대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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