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가격의 끝'을 선언하며 물가잡기에 나서는 동시에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도 재정비 중이다. [사진=이마트]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대형마트업계가 가성비 PB(자체브랜드)상품부터 프리미엄까지 전방위로 시장을 공략하며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마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복소비로 잘나갔던 프리미엄 상품들을 유지함과 동시에 가성비 중심의 PB 사업에도 힘을 주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가성비가 높은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대형마트는 PB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가격의 끝’을 선언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주요 상품의 가격을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마트의 PB브랜드 ‘노브랜드’의 도톰한 물티슈와 굿모닝 밀크(1000ml), 우리쌀밥 한공기(210g) 등은 지난 달 각각 물티슈와 우유, 즉석밥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브랜드 도톰한 물티슈의 경우 지난 달에만 61만개가 판매됐다. 물티슈는 출시 이후부터 꾸준한 효자상품이었지만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6% 신장한 수준으로 NB(제조업체 브랜드)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나 PB 상품들이 저렴한 가격은 물론 품질까지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NB상품보다 PB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PB.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의 PB 상품 ‘시그니처’는 3119 종류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식품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지난달 ‘홈플러스 시그니처 국산콩 두부기획’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상승했고 ‘홈플러스 시그니처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0% 성장했다.

롯데마트에서도 PB 상품인 ‘온리프라이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온리프라이스 밀가루 1㎏’ 수요 증가에 힘입어 7월 신장률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물건을 살 때마다 망설이지 않도록 PB상품을 강화했다”며 “가성비가 좋은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마트의 매출이 빠르게 뛰고 있어 ‘윈-윈’이다”고 말했다.

장을 보는 대형마트에서 팔린 페라리. [사진=게티이미지]

현재 가성비 상품들이 대세라해도 고가의 품목들은 여전히 잘 팔려 대형마트는 프리미엄 라인도 점차 확대한다.

지난 2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동탄점에서는 2억6500만원짜리 중고 페라리가 판매됐다. 지난달 27일에는3850만원짜리 이동식 소형주택도 팔렸다. 3일 뒤 또다른 고객이 약 5000만원짜리 이동식 소형주택을 구매했다.

동탄점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상품 구성을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소비가 정상화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가 물품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도 고물가에 경제 전반적으로 힘들지만 각 지점마다 소비층과 구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대형마트3사는 지난 2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에 돌입해 ‘실속’이라는 키워드로 가성비 선물 세트의 수요를 일제히 대폭 확대했다.

고물가 사태로 가성비 품목이 확대에 초점을 맞췄지만 프리미엄 선물 세트의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설, 추석 명절과달리 달리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실용성에 좀 더 집중했지만 구매력이 있는 소비층은 여전히 프리미엄 라인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줄이거나 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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