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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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증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소형사와 대형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이 큰 대형사의 경우 거래대금 감소가 직격탄으로 작용한 반면, B2C보다는 투자은행(IB)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중소형사의 경우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 사이에도 편차가 크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487억원(잠정)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25억원)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369억원)도 전년동기(313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 실적이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보유 채권 규모를 축소, 물류센터‧오피스와 같은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인 결과다.

특히 IB부문이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반면 금융지주 계열 증권 3사는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웠다.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이 17조4000억원(전분기 대비 -12.8%)까지 하락한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와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익이 감소한 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거래대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올해 1월 70조원에서 6월 말 기준 57조원으로 13조원가량 증발했다.

상반기 KRX증권 지수의 경우에도 -24.60%나 급락하면서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21.66%)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50.50%)이 났다. 순이익(845억원)도 45.00% 줄었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30% 급감한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89.89% 줄어든 196억원에 그쳤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영업이익(8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8.08%나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702억원으로 54.64% 줄면서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NH투자증권도 연결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497억원, 154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8%가 급감했다. 당기순이익(1196억원)도 전년동기 대비 55.8% 감소했다.

인수금융·어드바이저리(Advisory·자문)·유상증자 등 IB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며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브로커리지나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등 전체적인 수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향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증권사 중에서도 중소형사와 대형사의 격차가 확연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29일) 등 중소형사도 IB 실적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에 강점을 보이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8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4% 증가한 바 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3769억원, 3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32.0% 늘었다.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675억원, 당기순이익 5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6%, 14.5% 증가했다. 부동산 금융,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한 IB부문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8월 5일), 삼성증권(8일)도 실적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키움증권(10일)의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권사의 영업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거래대금 급감과 지난해 기저효과로 대형사의 경우 하락폭이 클 수밖에 없고, 위탁매매 비중이 작고 IB부문에 특화돼 있는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수익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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