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모처럼 국내 공항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휴가철이 맞물려 멈췄던 해외여행을 향한 수요가 폭증해서다. 그러나 여행족들의 설렘도 잠깐. 이들을 두 번 울리는 이가 있으니, 다름 아닌 항공사다. 각종 여행 커뮤니티엔 예매 후 입금까지 끝낸 티켓에마저 ‘무차별 무통보’ 예약 취소를 당했다는 하소연 글이 잇따른다.

특히 사정이 열악한 저비용항공사(LCC)에서 이 같은 사례가 빈번하다. LCC의 경우 대부분 “현지 사정 때문”이라고 둘러대지만 과연 그럴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돈이 되지 않아서”다.

한 마디로 탑승객을 모았지만 빈자리가 많아서 비행기를 띄우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안 그래도 열악한 상황에서 항공유 값도 안 나오는 운항은 ‘욕먹을 각오’로 취소하는 이들의 마음도 일정 부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는 100% 환불이 가능한 경우, 십분 양보했을 때 얘기다. 항공권 예약 취소만도 억울하지만, 항공권 예매에 맞춰 현지 숙박 예약이라도 했을 시엔 문제는 달라진다. 현지 숙박시설의 규정에 따라 환불이 전혀 안돼 수십 만~수백 만원을 갑자기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해결 의지는 없어 보인다. “사전에 취소될 수도 있다”고 알렸다는 입장을 밝히며 추후 보상 등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예약 취소로 항공사 콜센터에 항의 전화를 한 여행객은 “코로나19 이슈라는 답만 반복하는데, AI인 줄 알았다. 실제 알아보니 현지는 현재 PCR 면제 무조건 입국도 가능한 상태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시작한 지 3개월째 접어든 현재, 코로나 19로 한 때 유령의 집 같았던 인천공항을 떠올리면 활기찬 지금의 공항이 반갑기만 하다.

그러나 활력 넘치는 공항의 이면에 항공사들의 이러한 이기적인 면모는 몹시 실망스럽다. 언제까지 이런 ‘푸대접’을 참고 지켜볼 이는 없을 것이다. 이윤과 영업이익이 우선이나 서비스 마인드를 최우선으로 하는 항공사의 본분도 다시 한번 떠올리길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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