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하루에 한번 이상 편의점에 방문하는데 지난달부터 계산대 옆에 강렬한 컬러로 오렌지와 초콜릿 맛을 강조하는 담배 광고가 항상 눈에 띈다. ‘우리지금 맛나’, ‘맛나서 반가워’ 등 ‘맛’을 강조해 광고만 봐도 맛이 궁금해진다.

담배곽에 붙은 흡연 경고문을 보기전엔 유해성은 전혀 생각이 안날 정도다.

사실 이같은 담배회사 광고는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처음부터 마케팅을 추진 할때 광고물이나 이미지를 법률 팀을 통해 검토를 받아 담배 사업 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진행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배 광고는 원칙적으로 판매채널에만 할 수 있어 편의점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법에 어긋나지않더라도 편의점은 중,고등학생 출입이 잦은 채널로 초코가 흘러내리는 빼빼로를 연상시키는 그림은 청소년의 눈길을 사로잡아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해 보인다.

가향 담배는 담배 특유의 냄새와 몸에 배는 냄새를 줄이며, 다양한 맛이 난다는 점을 마케팅한다. 게다가 맛을 내는 향이 담배의 독한 맛을 숨겨 매캐한 냄새도 덜해지고, 딸기, 초코 등의 ‘맛’은 반감을 떨어뜨린다.

가향담배라 할지라도 하지만 비소·벤젠·크롬·부타디엔 등 발암성 물질은 똑같이 포함돼 있다. 무분별한 향 마케팅은 담배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청소년의 진입장벽도 낮출 수 있다. 

이처럼 교묘하게 담배가 유해성이 없다는 인상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제재가 없다. 심지어 유튜브에는 담배 리뷰가 판을 친다. 목넘김, 맛, 향에 대한 상세한 리뷰를 보며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 4월 28일 미국 FDA는 멘톨을 포함한 모든 가향 담배의 판매를 2024년에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 발표했다.

하루가 다르게 신상 가향 담배가 출시되고, 편의점에는 향으로 유혹하는 담배광고가 즐비한 한국과는 상이한 행보다.

담배 유해성을 낮게 인식하게 만드는 광고는 직간접적으로 청소년의 흡연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국은 담배업계의 가향 마케팅을 제재하고 맛을 내는 향 첨가에 규제를 가하는 등 조치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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