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을 맞아 한국의 유니크베뉴를 취재하러 온 해외 MICE(회의·인센티브·전시회·박람회) 전문 매체 팸투어 현장. 하반기에는 글로벌 기업 출장과 국제회의 등이 한층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엔데믹을 맞아 한국의 유니크베뉴를 취재하러 온 해외 MICE(회의·인센티브·전시회·박람회) 전문 매체 팸투어 현장. 하반기에는 글로벌 기업 출장과 국제회의 등이 한층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호텔업계가 외국인 투숙객 증가로 엔데믹(풍토병화)을 체감하고 있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 포시즌스호텔 등의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지난 5월부터 50%를 넘어서며 일상회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들 3곳은 이른바 ‘코퍼레이트’로 통칭되는 기업 이용객 선호도가 높아 출장 재개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바캉스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국제회의 등이 많아지는 가을 예약도 부쩍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고 국제선 항공 운항 허가도 늘리면서 지난 2020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한때 0에 수렴했던 출장 수요도 다시 회복하고 있다. 호텔 투숙 외국인 비중도 지난해 20%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예년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방한 외래관광객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4월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외래객 방한 10만명 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4월에는 82.4% 증가한 12만명, 5월에는 136.3% 증가한 17만명이 각각 방한했다.

이는 또한 2020년 3월 대구 확진자수 급증 때 10만명 이하로 급감한 이래 올해 3월까지 추세가 이어져 2년 1개월만의 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기준으로는 연중 외래객이 가장 많은 시기는 4월 163만명, 10월 165만명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로비에서 외국인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코퍼레이트세요?’하고 물어볼 뻔 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5성급 호텔 대부분이 60~70%가 외국인이었기도 하고 기업 수요 회복을 시작으로 업황의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은 5월과 6월 연이어 전체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었다. 7~8월 여름휴가 요인으로 내국인 비중이 높아지겠으나 외국인 투숙객수 자체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간으로 봤을 때 외래객이 많아지는 8월부터 11월까지 연회예약율도 높아 실적 성장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제공=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사진제공=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포시즌호텔 서울은 한층 상황이 좋다. 5월, 6월 연달아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6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포시즌이 입지적으로 광화문과 경복궁에서 가장 가까운 5성급 호텔이고, 연회장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5성이 최고인 국내 호텔등급제도와 별개로 동급 호텔 대비 럭셔리호텔이라는 인식이 있어 글로벌 기업 출장 시 선호도에서 우위를 띠고 있다.

포시즌호텔 관계자는 “7~8월에는 국내 바캉스 시즌을 타깃한 내국인 수요도 많겠지만 외국인 투숙객 발길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수가 증가세여서 우려되지만 가을에도 객실과 연회장 모두 증가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은 예약 비중이 아직 5~6월 내국인 비중이 55%로 여전히 외국인이 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 시기 고객 상품 이용 유형 중 패키지 비중이 약 35%에 이르며 휴가철 수요가 많았던 덕분이다. 하지만 외국인 증가라는 측면에서는 여타호텔 못지않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른 추석 시즌 도래로 9월초까지도 비즈니스 수요 정체가 예상된다”며 “이후 기업고객도 늘어나고 10월께에는 외국인 비중이 내국인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정보센터를 찾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관광정보센터를 찾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아울러 서울 관광정보센터를 찾는 외래객도 부쩍 늘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상반기에 관광정보센터 24개소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수가 전년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여름과 가을에 예정된 인센티브 여행과 국제회의 등 일정도 주목을 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달에만 베트남, 태국, 말레시아 등에서 포상휴가로 방한하는 인센티브여행 팀이 17개팀 819명에 이른다.

대형 국제 회의 유치도 외국인 숙박 이용 수요에 주요 변수다. 먼저 올해 하반기 최대 규모 행사로는 12월 초 대구에서 열리는 시그라프아시아2022 행사가 있다. 내외국인 총 6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현장 참여 외국인 약 2500명 규모다.

[사진=포시즌호텔 서울]
[사진=포시즌호텔 서울]

이밖에 하반기 주요 국제회의를 살펴보면 9월에 제8회비만및대사증후군국제학술대회와 제11회지질.동맥경화학회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각 150명씩 외국인이 현장 참여 예정이다.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2국제전산(계산)언어학술대회에는 1300명이 참가한다. 마찬가지로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제24회국제음향학술대회에도 외국인 3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센티브여행 지원 신청은 행사가 임박해서 들어오는 편이지만 자가격리면제 조치로 해외여행객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며 “K-방역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만큼 국제 행사 유치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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