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6월 급락장을 경험하며 하반기가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500조원 넘게 증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7% 폭락하며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한 달간 주식시장이 가파르고 큰 폭의 조정을 기록한 만큼, 실적 전망 하향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극적인 신규 시장 진입은 지양하되, 기존 보유물량에 대해서는 현 시점보다는 기술적 반등 시기를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전망도 악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코스피와 관계를 보면 증시가 더 과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현재 밸류에이션과 코스피 가격을 통해 계산되는 기업이익은 컨센서스로 나타나 고 있는 수준에서 약 10% 이상 감익된 수준이며, 실적시즌이 반영된 우려를 넘어서지 않는 경우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운용 전략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내 경기수축 사이클의 종료가 예상되지만, 3분기 이후 국내 경기는 곧바로 확장 사이클로 전환되기보단 과거 2012년, 2019년도 때와 유사하게 바닥에서 횡보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주식 전략 측면에서 그간 지속되어 온 경기수축 사이클이 종결될 것이라 예상되는 올 8월 이후 하반기 장을 대형주 중심 대응할 것을 권고하며 국내 증시에서 실물경기 둔화세는 ‘성장주(2차전지, 건강관리)’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는 ‘가치주(인플레 헷지주‧정유, 조선, 운송, 상사 등)’의 우호적인 환경을 의미하는 만큼 바벨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벨전략이란 중간은 제외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중간위험은 제외하고 안정적이거나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편입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한편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수출 실적과 관련한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6월 한국 수출이 577억3000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5.4% 증가한 가운데 상반기 수입은 26.2%나 늘었다. 일평균 수출과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도 각각 전년동월 대비 15.0%, 16.6% 증가했다. 특히 일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달러로 역대 6월 최고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석유제품과 철강이 단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수출단가가 12.3% 상승했다.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적자(-24억7000달러)를 기록하긴 했지만 3대 에너지원(원유, LNG, 석탄) 수입이 전월대비 10.2% 감소하면서 에너지원 수입에서 피크아웃(Peak out) 가능성을 방증하고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심리의 확연한 개선이 나타나기 어렵다면, 실물경기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되면, 하반기 수출 증가세 둔화 폭이 커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이익)와 수출액(매출)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화장품, 에너지, 기계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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