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가 6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2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를 찾은 바이오 업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가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2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를 찾은 업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이뉴스투데이 오은서 기자] 롯데그룹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라 K-바이오 사업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진출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SK팜테코 등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 간 K-바이오 패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 7일 바이오 의약품 계열사 롯데바이오 법인을 설립했다. 롯데바이오는 13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최대 교류의 장인 ‘바이오USA’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 모든 일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인 이원직 상무가 지난해 8월 롯데지주 신성장사업팀으로 합류한 지 1년도 되지 않는 시기에 진행됐다.

이원직 대표는 미국 국적으로 UC버클리대에서 분자세포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특히 미국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근무 당시셀트리온 CMO 프로젝트의 품질 부문을 담당했다. 그는 2010년에 삼성그룹에 합류했으며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원직 대표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론칭을 이끈 노하우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열린 바이오USA에서 그는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CDMO 생산을 위한 메가플랜트(대형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 고용 창출, 기업의 발전을 위해 추가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밝힌 대형 공장 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BMS 뉴욕 공장이 원래 CDMO 공장 아니었기 때문에 가동률이나 활용도를 높이지 않고 운영된 만큼 롯데가 인수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역량이 몇십만 리터(L) 규모의 대형 공장 건설은 원가나 운영비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이 유리하다”며 “미국 시라큐스에 있는 BMS 공장에 유휴부지가 있지만, 공장 증설이나 인력 유지 비용이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유럽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인건비나 규제 문제가 있는 만큼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확한 증설 검토 지역에 대해 여러 지자체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1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를 ‘멀티모달리티’ 원년으로 삼고 CDMO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확대 분야는 mRNA 원료의약품(DS)을 시작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 3공장에 mRNA DS 설비를 증축하고 멀티모달 플랜트 5공장을 오는 2023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상대적으로 의약품 수가 적어 시장 규모가 작다고 판단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앞서 mRNA 분야를 우선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SK팜테코는 자회사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SK팜테코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SK바이오텍 스워즈 캠퍼스에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팜테코 측은 이번 투자가 원료의약품 제조 역량 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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