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생활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으로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건강과 안전까지도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스마트헬스케어와 시큐리티솔루션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DX-편한세상] 코너로 일상 속 새로운 가치와 편의를 제공하는 ‘맞춤형 헬스케어’와 ‘의료 서비스’, ‘안전&보안 솔루션’에 대한 혁신 사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국내 연구진이 백색지방을 착한 지방으로 바꾸는 연구개발로 비만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오은서 기자] 최근 미국에서 ‘주사 한방에 24kg이 빠지는 비만 치료 제’가 등장해 화제다.  

미국 FDA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마운자로가 발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 약물은 체중의 10~15% 정도 빼준다. 가령 체중이 60kg인 여성이 마운자로를 맞으면 46.5kg의 날씬한 체형으로 바뀐다. 

이 주사만 잘 맞으면 식이요법이나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을 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 시장에 합류해전임상부터 임상3상에 이른 상태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획기적인 비만 방지법을 개발했다. 지방을 태우는 ‘착한 지방세포’를 늘려 비만을 치료할 단초를 찾았다. 

고명곤 UNIST 생명과학과 교수연구진은 지방조직 내 TET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하고 비만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가 흔히 아는 지방 덩어리는 백색 지방세포다. 잉여 영양분을 세포 안에 축적해 살이 찌게 만드는 주범이다. 반면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착한 지방세포도 있다. 바로 갈색 지방세포다. 

실제 지방조직에서 TET 단백질 발현이 억제된 생쥐는 고지방식을 먹여도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지 않고 체중 증가가 억제됐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지방간 등 대사질환 관련 지표가 모두 좋아졌다. 

연구진은 비만 생쥐의 지방조직에서 TET 단백질이 과다하게 발현됐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TET 단백질 결손으로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하고, 활성화돼 나타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는 뇌에서 내려온 신호를 전달해 지방세포가 영양분을 태워 열을 내도록 매개하는 물질이다.  

TET 단백질의 구체적 역할도 분자 수준에서 밝혀냈다. TET 단백질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효소와 직접 결합해, 이 효소를 베타 3 아드레날린 수용체 유전자 영역까지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고명곤 교수는 “TET 단백질의 작용원리를 이용해 신체 에너지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만·대사질환 등의 치료 전략을 제시한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라며 “뇌 신경에 직접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거나, 소화 흡수를 방해하는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 개발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년간 식지 않는 다이어트 열풍 속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갈색지방 세포를 활성화하거나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세포화 하는 방식은 비만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고 교수진은 이 결과를 기반으로 TET 단백질의 발현과 활성을 조절해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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