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AI 서비스로봇과 방역로봇.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가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AI 서비스로봇과 방역로봇. [사진=전자랜드]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가전양판업계는 코로나19 기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자 수요가 늘어나며 호황을 누렸다. 이제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판매실적이 ‘주춤’ 하자 업계는 사업 다각화로 수익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24일 롯데하이마트 1분기 분석에 따르면 국내가전시장 추이는 12.8조원에서 12.9조원으로 늘어 전년대비 1.3%밖에 신장하지 않았다. 지난 2021, 2020 각각 52%, 61% 성장했던 것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코로나19 기간동안 집에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가전제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했지만 엔데믹 이후 그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 엔데믹 외에도 현재 주식 하락, 금리 상향,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 증가 등 대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가전제품에 쓸 수 있는 가구당 잉여자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판업계는 이를 극복하고 동시에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나서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1분기 대형가전 판매량은 전반적인 가전 시장 위축에 따라 감소됐다. 코로나가 끝나감에 따라 의류관리기와 안마의자 등 구매 수요가 감소하며 하락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실적이 잠시 주춤한 것은 맞지만 일시적인 상황이고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전자제품은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그에 맞는 새로운 제품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때 시장은 확대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50여종의 '하이메이드'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는 50여종의 '하이메이드'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는 PB브랜드인 ‘하이메이드’를 실적부진의 타개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PB 상품은 자체 생산으로 일반 상품보다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이메이드는 초반 ‘싼맛’에 사는 가성비 제품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7년 출시 이후 연평균 매출이 20%씩 성장했다. 올해는 전년 동기대비 30% 성장했다. 소위 촌스러웠던 디자인을 모던하게 개선하고 대형가전뿐 아니라 중소형 가전까지 라인업을 확대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하이메이드는 출시 초반과 다르게 지난해부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전문브랜드와 협업해 상품개발부터 디자인까지 관여해 제품을 출시 중이다. 생활가전은 유닉스, PC는 주연테크와 손잡는 등 전문 제조사와 협업해 출시하기 때문에 내구성까지 겸비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까지 50종이었던 하이메이드 라인업을 이번해 말까지 10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가전제품 큰손으로 떠오르는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를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한다.

하이마트 웹드라마를 모바일 앱과 유튜브에 ‘제 MBTI는 LOVE입니다만’을 게재해 집객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경험을 중시하고 특별한 가치를 선호하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초대형점, 체험형인 메가스토어점을 확대해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헬스&뷰티전문관, 디지털 전문관 등 오프라인 점포의 포맷을 다양하게 만들어 지역 내 대표 매장 이미지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일시적으로 정체된 감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 PB상품을 늘리면서 매출을 높일 것이다”고 전했다.

[사진=전자랜드]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도 지난 16일 KT와 손잡고 로봇 시장 발굴과 사업화를 추진해 IT가전 전문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전자랜드는 이달부터 용산점 ‘로봇 브랜드 스토어’에서 KT가 개발·출시한 서비스 로봇과 방역 로봇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서비스로봇과 방역로봇은 각각 2296만8000원, 3445만2000원으로 아직까지는 단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서비스로봇은 서빙과 안내, 퇴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업 특화 자율주행 로봇이다. 방역로봇은 인공지능 실내자율주행 기능을 바탕으로 생활 공간의 세균과 바이러스, 유해가스 등을 제거한다.

판매되는 로봇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제어할 수 있고 KT AI관제플랫폼에서 24시간 원격으로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전통적인 사업인 양판업계가 판매 제품을 AI로봇까지 확대해 전자랜드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로봇 신유통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가전양판업계의 경계를 넘어 과일을 판매 중이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는 가전양판업계의 경계를 넘어 과일을 판매 중이다. [사진=전자랜드]

이외에도 전자랜드는 다양한 상품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의 온라인 몰 육성에 전념하고있다. 가전제품만으로 쇼핑몰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전자랜드는 ‘과일 등 농수산물 도소매업’을 시작으로 ‘화장품, 방향제, 탈취제 판매업’, '의약외품 및 기타 건강용품 판매업’, ‘요트, 캠핑카, 카라반 및 캠핑용품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반영하면서 판매 상품군을 확대 중이다.

2020년 전자랜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다가 지난해부터 명절에 이벤트 형식으로 과일을 팔기 시작했다. 제대로 팔고 싶은 생각에 지난해 쇼핑몰에 정식 입점해 현재 전년동기대비 과일 판매량은 50% 신장했다.

이후 생필품, 완구, 캠핑용품 악세사리, 기초화장품, 가구 등 비가전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과 정부의 1등급 가전 구매시 10% 환급금 지급 정책기간이 겹치면서 지난해까지 가전제품업계는 호황이었다”며 “엔데믹을 맞아 가전제품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 돼 과일, 생활용품 등 비가전제품 라인업의 확대로 실적부진을 타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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