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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현장 문제를 IT업계가 첨단 IT기술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물류현장에 첨단 IT기술이 활용되면서 ‘택배 자동화’가 성큼 다가왔다.

택배량이 급증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화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다만 자동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물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선 기술과 제도 보완이라는 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류현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여러 선도기업이 물류 AI(인공지능)와 로봇 등을 대폭 확산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솟은 택배량과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존 분류·배송 시스템이 충돌하면서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택배기사들의 과로로 인한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택배분류 인원을 증원하려는 업계 노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양측 견해가 지속 엇갈리면서 파업 등 잡음이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물류 자동화가 불가피한 추세로 자리잡은 주된 이유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 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택배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커머스 확산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면서 “오래된 물류센터와 분류·배송시스템으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분류인원을 늘려도 택배기사 노동시간엔 큰 차이가 없어 노동집약형 산업을 벗어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을 조속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류 디지털화를 통해 택배 자동화를 이루면 분류와 배송시스템 문제로 지연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택배가 빨라지는 셈이다.

◇물류-IT업계 맞손 사례 늘어…“택배 자동화 정조준”

이처럼 ‘작업 효율성’과 관련한 고민을 이어온 물류업계가 최근 자동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IT업계에 손을 내밀고 있다.

국내 물류 선도기업인 CJ대한통운은 최근 LG전자와 ‘물류로봇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첨단 물류로봇 공동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기반 ‘오더피킹(Order Picking)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오더피킹은 고객 주문상품을 찾아 피킹하고 포장해 출고하는 작업이다. 

한진도 지난해 KT와 손잡고 AI를 활용한 새로운 물류 서비스와 디지털 트윈 물류모델을 개발한다.

물류산업의 AI 혁신을 목표로 초대형 물류 거점인 ‘대전 스마트 메가 터미널’에 화물을 자동 판별하는 AI 솔루션과 함께, △분류계획 △설비제어 △운영현황 등 통합된 기능으로 제공되는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관련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물류 자동화 관련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LG CNS는 최근 물류센터 분류 작업을 진행하는 로봇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분류 로봇에 △AI △최적화 알고리즘 △디지털 트윈 등 LG CNS 기술력을 결집했다. 최대 30kg 중량을 싣고 영하 10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IT기술 접목 불가피…“기술·제도 뒤따라야”

다만 물류업계에서 자동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IT업계는 물류 디지털화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기술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IT업계 관계자는 “물류현장에서 피킹(창고에서 물품을 꺼내는 일) 또는 분류 업무는 현재 로봇기술로도 충분하다”면서 “다만 실질 배송에 적용하면 사고와 분실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여러 국가에서 이미 자율주행차나 로봇을 활용해 택배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택배 자동화를 이루려면 우리나라도 기술과 제도 보완을 함께 진행해야 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물류업계의 폭넓은 행보로 자동화 요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그는 “최근 당일배송은 물론 새벽배송까지 이뤄지면서 기업 측에선 초기자금만 들여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자동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 “물류현장의 여러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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