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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오은서 기자] 얼마 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로 언급한 한국의 ‘가파른 인구 붕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가별 출생률 순위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은 0.84명으로 200개 국가 중 최하위다.

정부는 이 같은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난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별로 맞춤형 난임 치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 의료기관은 한·양방을 이용한 특수 클리닉을 난임 치료 해법으로 제시한다. 최근 의료계는 난임 부부에게 희소식이 될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혜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지난달에 공개한 ‘난임 기간과 회복 환경의 접근성: 인식 대 실제의 영향’이다. 이 연구에서 정 교수는 모바일 기반으로 난임 부부 500명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실험을 마치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정 교수는 “연령과 체질량 지수를 보정했을 때 강과 호수, 개울 등과 같은 녹색 공간에 근접했을 때 해당 부부가 2년 이상 난임 기간을 가질 위험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난임 부부가 녹색의 자연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2년 안에 임신할 확률이 ‘가시적으로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임신을 시도하는 부부의 주변 환경이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녹색 공간과 같은 주변 환경이 난임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심증을 실제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 중심 사회가 더욱 심화하는 시점에 ‘녹색 공간’이 제공하는 자연 환경이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뜻하기도 한다.

‘기본이 혁신’이란 말처럼 모든 문제의 기본은 ‘녹색’ 즉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 수년 전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 휴식과 재충전할 수 있는 생태관광을 조성하고 숲 치유 프로그램을 활성화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의료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ICT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의료 분야로 확산하면서 이 속도에 부합하기 위해 제약의료계가 스마트한 디지털 헬스케어에 동참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제약의료계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심신을 치유하는 힘은 ‘녹색의 자연이 주는 강력한 생명력’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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