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끝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차 개발 의지마저 꺾이고 있다.

3일 현대차‧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차, 쌍용자동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5월 판매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체 내수판매량은 11만980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12만4115대)보다 3.5% 감소한 수치다. 해외 판매량은 2.6% 줄어든 47만1359대를 기록해 총 판매량은 59만116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60만7896대)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유연한 반도체 배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6만3373대, 해외 26만666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2만 40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1% 증가, 해외 판매는 1.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에선 세단 그랜저(7602대), RV 팰리세이드(4110대)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제네시스에선 G80(4330대) 판매해 가장 인기가 많았다.

기아는 내수, 수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에선 전년 동월 대비 4.7% 하락한 4만5663대, 해외 역시 5% 줄어든 18만8891대 등 총 23만4554대를 판매했다.(도매 판매 기준)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794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813대, 쏘렌토가 1만 7738대로 뒤를 이었다. 또 국내에서는 봉고Ⅲ(5655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승용모델 중에선 레이(3788대)가, RV모델에선 카니발(5485대)이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3만3407대), 셀토스91만7950대)가 판매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부품 수급 차질 상황에서도 전월보다 60% 이상 실적을 회복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5월 지난 5월 내수 3728대, 수출 4863대로 총 8591대를 판매했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세는 6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이다. 현재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주력 차종 중 QM6는 계약 후 약 2개월, XM3와 SM6는 1~2개월 이내로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빠른 출고가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에선 전년 동월 대비 14.9% 감소한 4863대 실적을 냈다.

한국지엠도 내수 2768대, 수출 1만293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4.4% 오른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전달보다는 20.6% 감소한 실적이다.

그러나 수출에선 국내 완성차업계 중에서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총 1만2932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의 수출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6471대 수출되며 실적 전반을 견인한 가운데, 스파크와 말리부가 각각 2792대, 597대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3.8%, 675.3% 증가를 기록, 네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수 시장에서는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1247대, 876대가 판매되며 실적 전반을 리드했으며, 쉐보레 콜로라도가 총 32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400.0%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인수합병 과정 속에서도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8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지난달엔 내수 4275대, 수출 4007대를 포함 총 8282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 감소한 수치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내수 적체 해소에 집중하면서 부품 공급차질로 인해 수출 선적 적체물량만 1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적체 해소를 위해 지난달 수출 위주로 생산 라인을 운영함에 따라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했다. 다만 전년 누계 대비로는 12.9% 증가세를 유지하며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수출은 백 오더(Back order) 물량을 일부 해소하면서 지난 2016년 12월(6005대) 이후 6년 만에 월 4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이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수출이 6년 만에 월 최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에 힘입어 3월 이후 3개월 연속 8천대 판매를 넘어섰다”며 “신 모델 출시는 물론 원활한 부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효율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판매 물량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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