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케이크 살일이 많은 달이다. 양재역 SPC건물 양 옆에 위치한 파리바게뜨를 자주 이용하는데 몇 달째 SPC앞에 천막 농성이 끝나지 않고 있고 점주는 한숨만 내쉰다. 

현재 SPC본사 앞에서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노조)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가 저임금, 적정휴무 불보장, 모성권 보호 같은 노동권 문제 미해결, 사회적 합의 미이행 등을 주장하며 회사 앞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SPC 노조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보면 50일 이상 단식 중인 노조 대표를 죽일 셈인지, 난임, 유산율 등 자극적인 단어를 쓴 기사가 수백개가 나온다. 노조 대표는 53일째 단식일인 이달 19일에서야 단식을 중단했다.

SPC측은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화섬노조가 불법 농성과 언론플레이로 PB파트너즈 직원 처우가 최악인 것처럼 여론을 선동하고 호도하고 있다”며 “5000여명 제빵기사 일터를 악랄하게 묘사하며 매도하는 악질적 행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실 SPC는 이미 네 차례 단체교섭을 통해 기본금을 35% 인상했고 복리후생을 증대했다.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가 유산율이 높고, 임신이 어렵다는 주장에 모성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설도 했다.

하지만 현재 노조가 시민단체를 동원해 SPC ‘빵 파업’에 나서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SPC 불매 운동 벌인 글은 3000회 가까이 리트윗 됐다. SPC 불매 현상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넛, 파스쿠찌 등도 포함된다.

노조가 이처럼 빵 불매운동을 벌이자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자영업자는 죽을 맛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으로 이미 경영이 악화된 상황인데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는 제빵기사 급여의 70%를 부담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초임은 월 310만원이다. 제과제빵사 월 평균 급여는 238만원으로 파리바게뜨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가맹주는 지난 4년간 임금을 40% 이상 올리기도 했다.

노조는 2017년 설립 당시 노조원이 700명이었으나, 민주노총의 활동에 반감을 가진 제빵기사 1000여명이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을 별도로 설립해 사세가 줄어들었던 바 있다. 억울한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자영업자를 죽여가며 노조 세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제빵기사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전개하는 불매운동으로 자영업자에게까지 실질적 피해를 주는 노조는 성숙한 타협으로 조속히 접점을 찾아야겠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