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재계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후 열린 외빈 만찬에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들과 경제단체 수장들이 대거 초청돼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성장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의 기업친화적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시각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외국 사절단 대표, 정·재계 인사 등 내외빈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이밖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도 자리를 같이 했다.

더불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테원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경총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최진식 중견련 등 경제6단체장도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이처럼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까지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전 대통령직인수위에서부터 경제 분야 국정 목표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표방한 만큼, 새 정부의 기업에 대한 시각은 파트너십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재계의 평가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스스로 ‘시장경제론자’임을 줄곧 강조한 가운데 규제완화와 시장 자율, 감세 등을 주창하는 등 친기업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나친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기업활동 전반을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이어 당선 직후인 지난 3월 경제6단체장과 오찬 회동에서도 기업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주문하고, 기업활동의 방해 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기업 지원을 강화, 경제안보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적극 호응하는 모습이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윤 대통령 취임 논평을 통해 규제개혁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촉구하면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함께 피력했다.

특히 재계는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수차례 강조한 사실에 주목하고, 새 정부가 ‘작은 정부’ 기조 아래 민간 자율성 확대를 기반으로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도 새 정부의 경제·산업정책 추진 과제에 맞춰 신규사업 진출,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윤 대통령의 재계 인사들에 대한 만찬 초대가 새 정부 기업정책 추진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며 “그동안 기업이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규제완화 등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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