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입차 서비스센터 모습.(사진과 기사내용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한 수입차 서비스센터 모습.(사진과 기사내용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1. B사의 차주인 A씨는 지난해 말 차량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픽업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한 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차량 처리 후 탁송기사에게 인도받은 차량에서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났기 때문이다. 평소 흡연을 하지 않는 A씨는 기사에 연락해 따져 물었고 “차가 밀려 한 대 피웠다”는 답을 들었다. A씨는 현재 클리닝 비용을 청구한 상태다.

#2. 또 다른 B사의 차를 타는 C씨는 지난달 작은 접촉사고로 인해 H사 서비스팩토리에 수리를 맡긴 후 차량 부품이 분실되는 일을 당했다. 해당 센터에 문의하자 “찾으러 오시라”는 답변을 받았다. “센터의 실수인데, 찾으러 가는 연비도 고객 부담이냐”는 C씨의 물음에 담당자는 그제야 “택배로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일부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의 고객 응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수천~수억 원을 지불하고 구매하지만, 사후 서비스는 동네 음식점만 못 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엔 ‘수리를 한 후 검수과정을 거치지 않은 정황이 있다’, ‘재고장이 잦다’ 등의 불만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싼 가격도 지적받는다. 현재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요구하는 공임 부품 비용엔 ‘정품’, ‘인증 제품’ 등을 붙여 일반 공업사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엔진오일, 필터류의 경우 정품과 일반제품은 약 3~4배 차이가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공식 서비스센터가 국산차만큼 많지 않다 보니 정비센터 1곳 당 3000대 넘게 담당하는 상황”이라며 “엔지니어 등 인력 보충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보증기간에는 사정이 낫다. 기본 점검과 소모품 교체 등은 무료로 받을 수 있어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일부 소비자들은 “자동차는 소모품이어서 쓴 기간이 오래될수록 고장이 잦은데, 공식 서비스센터 이용 금액이 많이 비싸 부담스럽다”고 했다.

현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록 수치 상 가장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로 알려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보증기간은 각각 3년(10만㎞ 제한), 3년(6만㎞ 제한), 5년·15만㎞(선도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급의 국산차로 눈을 돌리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컨슈머인사이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제네시스와 현대차 구매 의향률이 41.6%로 전년(33.5%)보다 8.1%p 올랐다. 기아차도 21.2%로 3.3%p 상승했다.

닐슨코리아가 진행한 같은 내용의 설문에서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바꾼 응답자 400명은 △수입차의 수리비 부담과 불편 △과도한 유지비 △국산차 이미지 고급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현재 대표적인 국산차 브랜드 현대자동차의 경우 종합 블루핸즈, 전문 블루핸즈 등을 포함한 AS센터는 1400여 곳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수입차는 자국이 아닌 이상 서비스센터가 국산차 기업보다 적은게 당연하지만 적어도 너무 적은 숫자”라며 “차를 많이 판 이후에 센터를 늘릴 생각각보다는 미리 지어두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증기간에 대해서도 “수입차의 경우 부품이 턱없이 비싸, 보증기간이 지나면 사설 정비업체를 이용하는게 관행일 정도”라며 “예년과 달리 차량의 내구성이 좋아진만큼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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