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중국 텐진공장 전경. [사진=SPC그룹]
SPC 중국 텐진공장 전경. [사진=SPC그룹]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SPC그룹 3세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경영승계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 온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 그룹의 중심에 한층 다가서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 매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 사장은 올해 1월 ㈜파리크라상 사장으로 승진했다. ㈜파리크라상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허 사장의 승진은 경영승계로 가는 핵심 루트를 통과해 3세 경영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허 사장의 비상은 바로 그가 다년간 역점을 두고 펼쳐 온 글로벌 시장 공략의 결실을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05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그룹 전략기획실 전략기획부문장과 파리크라상 전무 등을 역임한 허 사장은 2015년 SPC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글로벌 사업에 매진했다.

이를 통해 파리바게뜨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했으며, 이제 그룹 매출이 연간 7조원을 바라보는 데 매년 지속적으로 기여도를 높여 왔다.

먼저 글로벌 시장 첫 진출국인 중국에서는 2004년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300여개에 달하는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9년에는 총 400억원을 투자해 동북부 텐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2만800㎡ 규모의 면적으로 SPC텐진공장을 신설, 현지 시장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또한 2005년 첫 진출한 미국에서는 98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 상권인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에 연이어 매장을 오픈했다.

이러한 성과로 SPC그룹은 지난해 말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즈’ 선정 ‘프랜차이즈 기업 톱(TOP) 400’에 38위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타, 보스턴, 신시내티 등에 총 71개 가맹점 계약이 체결됐다. 오는 2030년까지 1000호점 출점이 목표다.

이와 함께 SPC그룹은 인근 캐나다에 2020년 6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확장에 나섰다. 주요 대도시인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퀘벡 등을 거점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다.

아울러 SPC그룹은 싱가포르를 동남아 시장 확대 교두보로 삼아 파리바게뜨와 쉐이크쉑 등 매장을 운영해 왔다. 2019년 4월 복합상업단지 ‘주얼창이’ 파리바게뜨 입점에 이어 지난해 8월 파리바게뜨 PLQ점 오픈, 같은해 9월 현지 번화가인 오차드 지역 소재 복합쇼핑몰 아이온 오차드몰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또 쉐이크쉑 7호점과 에그슬럿 1호점을 잇따라 오픈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6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함께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방식으로 파리바게뜨 현지 1호점인 '벙깽꽁점'을 오픈했다. 또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에라자야그룹과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11월에 수도 자카르타에 파리바게뜨 매장 1호점인 아쉬타몰점 등 2곳을 열었다.

◇신규 사업, 과제이자 기회

앞으로 허 사장의 행보는 SPC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업과 맞물려 주목된다. 지금까지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 확장을 진두지휘하며 브랜드의 글로벌화에 주력해 온 허 사장에게 또 하나의 과제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우선 지난해 5월 미국 1위 그릭요거트 브랜드 ‘쵸바니’와 독점 계약을 체결, 매출 1000억원대를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일부 백화점 등에 한정된 유통 채널을 더욱 늘린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해 9월 미국 기업 ‘잇저스트’와 합작으로 출시한 식물성 달걀 ‘저스트에그’도 각 계열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SPC그룹 핵심 계열사인 SPC삼립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과 ‘사료제조, 판매, 유통 및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어 SPC삼립은 ‘신사업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라고 공시, 향후 건강식품과 사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허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2018년 말부터 이어 온 3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지난해 11월부터 디지털 마케팅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의 신규사업 책임임원으로 복귀했다.

현재 허 회장이 ㈜파리크라상 지분 63.31%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이어 허 사장이 20.33%로 2대주주 지위에 올라 있다. 허 부사장은 12.82%를 지니고 있다. 또 상장계열사 SPC삼립 지분은 허 사장이 16.3%, 허 부사장이 11.9%를 보유 중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향후 신규 사업의 성과 여부가 허 사장이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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