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경기도 판교에 건립 중인 글로벌R&D센터(GRC) 조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경기도 판교에 건립 중인 글로벌R&D센터(GRC) 조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바이오·헬스케어·로봇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조선·에너지·건설기계 부문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보폭을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HD현대 자회사안 현대미래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100% 출자를 통해 신규 법인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아산재단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그간의 임상 경험과 연구실적 등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앞서 HD현대는 미래에셋캐피탈과 340억원 규모 ‘미래에셋-현대중공업지주 신성장 투자조합 1호’ 펀드를 조성하고,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 유망 벤처기업 발굴·육성을 적극 모색하기로 한 바 있다.

HD현대와 아산재단이 출자한 해당 펀드의 운용기간은 10년이며, 이를 통한 암크바이오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8월 인수한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은 최근 삼성전자와 웨어러블 기반 환자의 건강관리·재활 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메디플러스솔루션의 모바일 만성질환 건강관리 서비스 ‘세컨드닥터’, 암 생존자 건강관리 서비스 ‘세컨드윈드’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등과 연동시켜 올해 하반기 사용자들에게 한층 정교하고 개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의 로봇 사업도 광폭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기게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050년 건설현장 무인화를 목표로 스마트 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또한 계열사 현대로보틱스는 기존 산업용 로봇으로부터 식음료 제공, 방역 등 서비스 분야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그룹이 신규 사업 확장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신성장동력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기에 선제적 행보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이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정기선 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 주도 아래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30대 젊은 직원들로 ‘미래위원회’를 구성, 미래 먹거리를 구상해 왔다. 이제부터는 이를 구체화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기존 조선·에너지·건설기계 등 3대 사업은 물론 신사업 성장까지 도모함으로써 미래를 향한 그룹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그룹 차원의 3세 경영이 한층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그룹 내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에서는 창업주 이후 2세부터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지속적으로 표출돼 왔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신규 사업 역시 향후 얼마만큼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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