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내년 5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년 유예하라는 내용의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 권고안에 따라서다.

현대차‧기아 측은 일단 수용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 관계자는 “사업개시 1년 유예 권고는 완성차업계가 제공하는 신뢰도 높은 고품질의 중고차와 투명하고 객관적인 거래환경을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권고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1년의 추가 플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기아는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협력과 상호발전을 위해 연도별로 시장 점유율 상한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인증 중고차 대상 외 차량은 중고차 매매업계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은 현대차‧기아의 뜻 만으로는 실천이 어렵다. 기존 중고차 업계와의 조율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조정심의회 결정을 앞두고 릴레이 단식까지 불사한 중고차 매매업 단체들은 여전히 불편한 기색이다. 최초 3년 유예를 요구해왔으며, 결과적으로 1년은 대비 기간으로 역부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기업이 들어올 경우 기존 업체의 50%는 폐업으로 내다보고 있어서 이들에 대한 전직 교육 비용 등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는 별개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해나갈 복안도 준비하고 있다. 공제조합 설립, 보증연장상품 개발, 사원 자격화 등을 통해 중고차 판매업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허위매물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 활성화 등도 검토 중이다.

입장은 다르나 정해진 시간은 똑같이 주어졌다. 내년 5월까지 완성차업계와 기존 중고차 업계는 허송세월 하지 않아야겠다. 더욱 촘촘한 준비로 경쟁력을 높이고 완벽한 시스템으로 소비자를 맞을 준비를 할 때다. 물론 판매 수량, 주행거리 제한 등 조율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으나, 이 역시 유연하게 조율해야 한다.

더는 밥그릇 싸움을 두고 볼 소비자는 많지 않다. 내년 이맘때엔 품질 좋은 안정된 중고차 시장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