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보험연구원 주최 ‘기후위기와 보험산업’ 화상세미나에서 한재준 인하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보험사 이사회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

29일 보험연구원 주최 ‘기후위기와 보험산업’ 화상세미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사 지배구조 구축이 강조됐다.

한재준 인하대 교수가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방안을 설명했다.

한 교수는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가 작년 5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사회나 CEO 등에 기후리스크 관련 역할·책임을 적응시켜야 하며 이를 제3자에도 설명할 책임이 있다”면서 “폭염·온난화·자연재해는 생명보험, 연금상품, 손해보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리스크관리를 내부통제할 지배구조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데이터가 축적되면 물리적 기후리스크는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데, 보험인수계약을 평가할 때 보험계약자의 과거기록과 기후위기 완화 능력·의지를 포함시킬 수도 있다”면서 “기후변화 리스크전담자나 위원회를 설치해 보험사 인수정책과, 프로세스, 자산운용에 미치는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활용방안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2019년 15개국 1170개 보험사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5%가 기후변화로 인한 영업 영향을 예상했다”면서 “보험사의 국제 기후변화 대응 권고안에 대한 인식이 다른 금융업종보다 상대적으로 낮으며, 33%가량은 재무정보태스크포스(TCFD) 권고안을 인식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 이사회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책임성, 전문성, 구성 등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면서 “보험인수, 손해사정, 보험금지급 등 활동전반에 기후변화 리스크를 적절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자 이민환 인하대 교수. [사진=보험연구원]

토론자로 나선 김종대 인하대 교수는 한국경제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경영과 지배구조 실태에 대해 말했다.

김 교수는 “지배구조에 대해 원론적으로 많이 이야기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문제”라면서 “한국 전반적으로 조직의 위아래가 단절돼 있어 CEO 입장에선 지속가능경영, ESG에 대해 와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정윤석 DB손해보험 수석은 기후변화 투자에서의 보험사 기회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연구위원은 “기후변화로 저탄소 친환경 인프라 구축 신규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투자기회가 생겼다”면서 “이런 인프라 투자는 장기투자인만큼 은행·투자업종보다 보험사가 대체투자 형식으로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

업계 실무자의 입장에서 정 수석은 “보험업은 장기투자이며 자산운용은 채권투자로 많이 이뤄지기에, 친환경투자에 적극 대응하기가 어렵다”면서 “친환경투자 규제완화로 저탄소 경제 전환 투자여건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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