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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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로 일상회복이 성큼 다가오면서 ‘코로나 수혜 분야’로 꼽혀온 코로나19 진단키트업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사업 확장·다각화로 ‘한철장사’라는 오명을 벗고 다시 한번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진단업계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상황에 유독 민감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진단업계는 신속한 고품질키트 생산으로 바이오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면서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유행이 잠잠해지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내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면서 업계의 역대 최대 실적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분야로 꼽힘과 동시에 ‘한철장사’라는 우려가 이어져온 이유이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제약사 실적을 크게 상회했다. 씨젠도 2년 연속 ‘1조 클럽’에 들면서 국산 진단키트의 건재함을 알렸다. 휴마시스는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604% 성장하면서 3218억원을 기록했다.

국산 진단키트 업계의 약진은 의료기기분야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호황을 맞은 진단키트가 전체 의료기기분야의 실적 도약을 견인한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분야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0조1300억원이다. 수출은 7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553% 증가한 3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의료기기분야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수출실적도 전년 대비 623% 성장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2년 1개월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되고 감염병 등급은 1급에서 2급으로 하향조정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 일 확진자가 줄어들고 진단키트 수요의 감소가 전망되면서 업계의 지속가능성에 다시 한 번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단 유료화’도 이러한 우려에 불을 지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엔데믹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한 번 대유행이 찾아오지 않는 이상 현재의 진단키트 만으로 파격적인 실적 도약은 기대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최근 진단업계가 사업 확장·다각화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이유다.

진단키트업계 3대장으로 꼽히는 △씨젠 △휴마시스 △SD바이오센서는 유통망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감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씨젠은 분자진단(PCR) 분야와 현장검사시설 플랫폼의 확대를 도모한다. 검사부터 결과 분석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목표를 둔다. 현 진단키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독감 동시검사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휴마시스는 기존 면역진단에서 분자진단으로 진단분야 영역을 확장한다. 그동안 쌓아온 판매경험을 토대로 신속하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휴마시스는 △심혈관계질환 마커 △암진단 마커 △호르몬 마커 등으로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는 최근 활발한 기업인수·투자 행보를 보이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체외진단 제품 유통사 베스티비온을 161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혁신신약 개발업체인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에 총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의료기기 도매 및 유통업체 ‘리랩’을 인수하면서 해외시장 확장에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매출 타격에 대비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때부터 이러한 우려를 예견하지 못한 업체는 없다”면서 “결국 미래동향을 정확히 짚어낸 R&D 역량과 시장 확장성을 확보한 기업이 또 한 차례 도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물론 대유행 당시보다 수요는 줄겠지만, 인플루엔자와의 구분 또는 예방용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사용편리성과 접근성이 높은 체외진단기기의 특성상, 진단기법 고도화에 따라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단의학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검사법 자동화 등 진단업계가 직접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아직 많다”면서 “향후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진단기업’에서 ‘바이오기업’로 성장해 나가는 방향성이 사업 중심에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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