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7월 출시될 4세대 실손의료보험으로 전환하기 전 약관과 보장내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보험업계는 경증유병자를 타깃으로 해 보험료를 낮춘 유병자보험을 출시하기 시작했다.[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보험업계가 만성질환자를 경증에서 중증도로 분류해 유병자보험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보험료를 차등화하고 있다.

당뇨,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일반보험 가입심사를 통과할 수 없기에 가입심사 장벽을 낮추고 보험료를 더 올린 유병자보험에 가입해 왔다.

유병자보험은 사망이나 암 진단 외에도 질병 수술·입원 등을 보장하는데,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며 일부상품은 월 보험료가 10만원에 육박한다.

유병자보험 시장은 가입건수 5000만건, 규모는 3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유병자보험 건수는 467만7000건에 달했는데 직전년과 비교해 16% 늘어난 수치다.

2015년 처음 시장에 소개된 후에 가입이 5년만에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보험업계는 경증유병자를 타깃으로 해 보험료를 낮춘 유병자보험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없지만, 기존 유병자보험이 너무 비싸 가입이 망설여졌던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새롭게 나온 경증 유병자보험은 공통적으로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소견이 없어야 하며 그 외 입원·수술이나 중대질환 이력 고지사항은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다.

삼성화재가 지난 11일 출시한 간편보험 ‘355.1 유병장수 100세’가 경증 유병자를 위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5년 내 입원·수술, 5년 내 암 이력이 없다면 가입할 수 있는데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중증질환 이력을 확인하지 않는다.

입원·수술없이 통원치료나 투약만으로 건강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 소비자가 주타깃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료 책정은 성별, 나이와 보장내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존 유병자보험보다는 20% 정도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화손해보험도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가 20~30% 낮아진 간편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지난 4일 출시된 335 WELL100간편건강보험은 ‘335 간편고지’를 내세웠다.

3년 이내 같은 원인으로 치료를 시작한 후 6일 이상 입원과 30일 이상 투약을 받지 않았거나, 5년 이내 중대질환의 진단·입원·수술이 없으면 된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달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렛: 심플 간편345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간편345 건강보험은 4년 이내 입원·수술과 5년 이내 암·간경화·심장판막증의 진단, 입원, 수술 여부를 고지하면 된다.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이력을 보지 않으며, 심뇌혈관과 암 담보에 대한 보험료 부담을 18~27% 저렴하게 책정했다.

보험 주소비자층인 50대의 만성질환자 비율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유병자보험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50대 중 69.5%가 고혈압, 고지혈증, 관절증,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고령·만성질환 소비자가 늘면서 유병자보험 시장도 확대되고 업계에서도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면서 “소비자 분류를 세분화해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도 보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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