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매출 900억원이 안 되는 직원 180명인 중소기업이 매출 2조9500억원의 대기업을 인수한다고 나서 ‘고래를 삼킨 새우’로 비유되던 에디슨모터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호언장담하던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인수대금 잔금 납기 기한이던 지난달 25일 2743억원을 내지 못했다. 법원은 그 길로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취소시켰다.

쌍용차 임직원 4000여 명, 그 뒤 협력업체와 가족 수 만여 명에 쌍용차를 타고 다니는 소비자들은 또다시 불안에 빠졌다.

회사 정상화와 함께 회사의 시그니처와 같은 렉스턴 스포츠앤칸,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화려한 재기를 기대했던 이들은 에디슨 모터스의 인수합병 무산 소식에 낙담했다.

쌍용차는 곧장 인수합병 재추진을 발표하며 새 인수자 찾기에 나섰고, 쌍방울그룹, KG그룹,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우호적인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자금 파이가 커 이들 기업이 자금력 확보엔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의향서를 낸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앞으로 재추진까지는 빠르게 서둘러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업무 정상화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더 들어간다.

그러나 정작 이 사달의 장본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이런 피해엔 아랑곳없이 현실성 떨어지는 일방적 주장을 지속해 주변을 경악케 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합병 투자계약 해제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과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 등을 제기했다. 이들은 “쌍용차 관리인이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절차적으로 위법한 인수 진행은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쌍용차도 뒤이어 입장문을 내고 에디슨모터스에 “법리나 사실관계를 왜곡해 언론에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업무방해”라며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특별항고는 집행정지의 효력이 없으며, 재매각 추진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 측은 여전히 “인수대금만 먼저 내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과정을 예의주시하는 쌍용차 관계자들은 노심초사다. 지속적으로 주인이 바뀌어온 쌍용자동차의 정상화를 누구보다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다.

자금력에 밀려 1998년부터 20여년 간 주인이 바뀐 것만 수 차례, 이제는 안정된 모습을 모두가 원한다.

이미 잔금을 못 내 계약을 위반한, 그 즉시 회생계획안이 배제된다는 약속까지 했던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정상화의 기간을 늘린 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주인을 찾는 데 적극 협조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조력자에서 훼방꾼으로 낙인 찍히는 건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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