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간 하락했던 서울특별시 집값이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집값 상승세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10주간 하락했던 서울특별시 집값이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집값 상승세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서울특별시 집값 하락세가 10주 만에 끝났다. 보합 전환을 이끈 곳은 강남 3구와 용산이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1주차 서울 집값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집값은 지난 1월 3주차 조사 이후 2달여 만에 하락을 멈췄다.

서울시 전체로 보면 지난주 대비 집값 변동이 없었지만, 25개 자치구 중 17개 구의 집값이 떨어졌고, 4개 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집값이 오른 곳은 서초‧강남‧송파‧용산구 단 4곳 뿐이다. 결국 전통적 집값 강세지역인 강남과 용산이 서울 집값을 방어했다.

용산구 집값은 지난 2월 2주차 이후 6주간 떨어졌지만, 대선 이후인 지난달 3주차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집값 하락이 본격화된 올해 누적 수치를 봐도 용산구는 0.08% 상승하며 대세를 피해갔다.

강남3구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초구는 올해 14주차 중 단 한차례만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이고, 강남구는 누적 수치로 보면 올해도 0.1% 이상 올랐다. 송파구 역시 서울시 평균 상승률(누적)을 0.1%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용산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강남 지역은 차기 정부 이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선 신고가 경신도 이어졌다. 용산구 ‘현대하이페리온’ 197.22㎡형은 지난달 대선 이후 3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크기의 주택은 37억원에 팔렸다.

강남 지역 역시 지난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35㎡형이 기존 최고가 대비 8억7000만원 오른 54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압구정동 ‘현대 1‧2차’ 전용 198㎡형은 63억원에 팔리며 기존 대비 약 10억원 올랐다.

서초구 대장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도 지난달 129.97㎡형이 63억원에 거래되며 10개월 만에 12억원 상승한 가격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남 지역 G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차기 정부가 정해진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같은 이유로 매물이 없어 급매로 나온 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는데 급매물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과 서울 지역 내 양극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향후 집값에 대한 수요자들의 시각이 변하면서 작년 서울 모든 자치구 집값이 1년 내내 상승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이러한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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