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가 중독의 오명을 벗고 이제는 대중의 일상으로 연착륙하고 있습니다. 주소비층은 대부분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인들이다 보니 한두 시간 짬을 내기도 어려운 30‧40대입니다. [e런게임] 코너는 시공간의 제약없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신작과 인기작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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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야구 게임의 바이블 ‘MLB The Show 22’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개막에 맞춰 출시되면서 야구팬은 물론 야구게임 팬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수년째 큰 차이없는 게임 스타일은 구매를 망설이게도 한다.

다만 이번 작품은 보다 현실감 있는 그래픽을 선보여 조금은 기대치를 올리기도 했다. MLB와 공식라이선스 계약으로 실제 구단과 선수가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고 인물의 묘사까지 충실하다. 구장의 모습까지 동일하게 구현됐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MLB 현장에 직접 온 느낌도 준다.

전작에서 그래픽이 차세대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을 의식했는지 조금은 신경 쓴 듯하다. 옷의 질감이나 구장의 모습이 디테일하게 개선됐다.

타격이나 투구 모션은 더욱 다양해진 점도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고 선수의 개성의 보다 부각되기도 한다.

중계진의 해설 역시 전작과는 많은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밋밋하게 경기 현장을 설명했다면 이번 작품은 상황에 따른 고조되거나 아쉬운 목소리로 상황을 전달한다.

하지만 게임 진행방식이나 시스템은 전작과 큰 변화가 없다. 던지고 치고 달린다에 충실하지만 거기까지다. 게임모드도 플레이 방식도 전작과 차이가 없고 시스템도 동일하다. 전작을 갖고 있다면 굳이 새로 구매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지만 여전히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영어를 몰라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모드는 영어를 어느정도 알아야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경기 해설을 듣는 재미 역시 반감된다.

최근 한글을 지원하는 게임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현지화 미지원은 새로운 팬층의 진입을 제한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9회까지 이어지는 경기 시간도 퇴근 후 소소하게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부담이다. 한 경기를 모두 진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적어도 1시간 이상은 확보한 상태에서 게임을 실행시켜야 한다. 특정 모드의 경우는 짧은 시간으로도 즐길 수 있지만 전체 경기를 즐기기보다는 재미가 반감된다.

다만 투구부터 타격, 수비까지 모두 게이머의 손길이 닿아야 하기에 직접 플레이해야 하기에 게임이 갖는 가장 기본적인 재미는 만족시킨다. 각각의 움직임은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으며, 콘트롤 방식을 전환해 핀포인트 투구와 타격도 가능하다.

투구는 선수별로 포심페스트, 투심페스트, 커브, 너클 등 다양한 구질을 갖고 있으며 단순히 위치만 선정해 공을 던지거나 게이지의 움직임에 맞춰 정확도를 높이는 핀 포인트 투구까지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배팅 역시 마찬가지로 타이밍만 맞추는 방식과 타격위치를 선택하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메이저리그를 잘 모르더라도 야구 게임의 게임성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플레이 하면서 더욱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다.

현지화나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만한 야구 게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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