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의 전유물이었던 과학기술이 △사회 △경제 △안보 등 실생활과 긴밀하게 연계되는 대융합·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면서도 생소하게 느껴졌던 제약·바이오기술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활속 제약·바이오]를 통해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유용한 제약·바이오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미미한 증상으로 꾸준히 진행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당뇨병. 

당뇨병은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에 문제가 생겨 높은 혈당수치가 장기간 지속되는 대사질환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혈당은 전신의 미세혈관과 장기조직을 손상시켜 △뇌졸중 △신장질환 △동맥경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다. 높은 혈당에 의해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소변이 잦아지고 갈증과 허기짐이 심해져 식사량이 많아지게 된다.

문제는 혈당이 극히 높지 않다면 관련 증상을 느끼기 힘들다는 점이다. 뒤늦게 합병증이 발생해서야 당뇨병 진단을 받는 사례가 많은 이유다.

노인 만성질환으로 여겨졌던 당뇨병은 최근 2030 젊은층으로 파고들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당뇨병연맹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간 전체 당뇨병 환자 수는 약 16% 증가했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혈당관리와 자가진단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혈당센서’가 가장 대중적인 자가진단·관리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혈당센서는 손가락에 바늘을 찔러 나오는 혈액을 소형 분석기를 통해 분석하는 ‘침습 방식’이다.

사용이 간편하지만 혈당수치 관리를 위해선 하루 2~4회 채혈이 필요해 통증·감염이 부담스러운 영유아, 노약자, 중증환자 등에겐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자가진단법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연구팀이 채혈이 아닌 타액만으로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비침습적’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해 화제다.

KBSI 연구팀은 소변·타액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당에 대한 ‘민감 검출법’에 주목하고, 효소 모사 촉매 활성을 가지는 ‘백금 나노-고분자 기능성 복합소재’의 개발과 자가진단을 위한 디바이스 구조 설계를 통해 미량의 당 분석이 가능한 자가진단키트를 개발해냈다. 

개발된 자가진단키트는 플라스틱 기반의 변색센서다. 혈액을 비롯해 소변·타액에 존재하는 당을 15분 이내에 수 밀리그램 수준까지 쉽고 간편하게 검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원측 설명이다.

해당 키트는 검출부의 발색 변화를 통해 직관적으로 당뇨병 판별이 가능하다. 현재는 검출부 변색 부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컴퓨터 무료 소프트웨어로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향후 키트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전용 조기진단 앱 개발에도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를 주도한 한도경 KBSI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액은 물론 체액에 존재하는 미량의 당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비침습적 당 분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병원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상호진단 평가와 표준분석검사법을 확립한다면 새로운 당뇨병 자가진단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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