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안양동 일대에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호반건설은 최근 안양동 일대에 수주한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중견건설사가 앞다퉈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재건축사업 등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노후 연립·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소규모정비사업 붐이 일고 있다.

향후 정비사업 규제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가로주택정비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도로에 맞닿은 노후 연립·다세대주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비사업이다. 기존 재개발 사업보다 절차가 간단해 사업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2021년 11월 112곳에서 2022년 2월 126곳으로 12.5% 증가했다. 경기도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지난해 4분기 436곳으로 확대되면서 직전년도 273곳 대비 59.7% 늘었다.

인천광역시의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지난달 기준으로 총 38개가 시행 중이다. 지난해 동월 19개에서 100% 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단지를 재건축할 때는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많은 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기존 재건축 대비 사업 기간이 짧아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생략돼, 사업기간이 기존 재개발 재건축 대비 절반 수준인 3~4년으로 줄어든다. 대규모로 개발되는 재개발, 재건축사업에 비해 사업시행구역도 1만 미만으로 작은 편이다.

한양·호반·동문건설 등 중견 건설사는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 규제로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워지면서 소규모 정비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모양새다. 

한양은 지난해 9월, 10월 잇따라 서울시 강북구와 경기도 수원시에서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올 3월 들어서는 인천시 미추홀구, 서울시 강서구 2곳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한양관계자는 “지난해 수자인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감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며 “특화설계와 주거상품 경쟁력 강화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 등 소규모정비사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동안 정비사업부문에서 약 80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부천에서 3곳, 안양시 1곳, 인천광역시 4곳, 서울시 2곳에서 가로주택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동문건설은 올 5월 부천 원미동과 심곡동에 가로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9월에는 서울시 경남연립 가로주택을, 11월에는 구로 우성타운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을 앞두고 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최근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줄어들면서 중견건설사들이 소규모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정비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의 소규모 정비사업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DL이앤씨가 인천 미추홀구 용현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고, 최근 대우건설도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흔히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소규모 재건축 등으로 서울 내 브랜드 아파트를 늘리면서 브랜드 마케팅과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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