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락 (사)한국인터넷소통협회 회장·더콘텐츠연구소장
박영락 (사)한국인터넷소통협회 회장·더콘텐츠연구소장

공기업은 수익성 사업을 병행하면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다.

민간기업과는 달리 공공의 요소를 가지고 있고 업의 특성상 경쟁력을 선점하고 있어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힌다.

반면에 공공의 가치와 달리하는 사업활동이나 임직원들의 비윤리적인 행동은 엄격한 잣대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공기업은 원칙에 충실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업무스타일이 다소 보수적이고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잔존하고 있지만 대내외 고객과의 진솔한 소통이 공기업의 보수적인 이미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디지털 소통효과 측정지표로 분석한 결과 한전KDN,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 다양한 소통전략과 참신한 콘텐츠로 정책고객인 국민과, 그리고 내부고객인 임직원과의 열린 소통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EO와 함께하는 ‘행복공작소’ 영상 콘텐츠
CEO와 함께하는 ‘행복공작소’ 영상 콘텐츠

한전KDN은 MZ세대 직원과 김장현 CEO가 함께 소통하는 ‘행복공작소’를 운영하면서 영상콘텐츠로 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행복공작소’는 사장과 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일일 바리스타 체험을 하며 세대간 격차를 줄이고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 임원과 직원이 일상 속 공통 관심사를 매개로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해 회사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한전KDN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전KDN의 공감형 콘텐츠와 정보형 콘텐츠
한전KDN의 공감형 콘텐츠와 정보형 콘텐츠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의 직장인 공감 콘텐츠와 함께 사회가치를 실현하는 정보형 콘텐츠를 공유하며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한전KDN은 기존 ‘김다늬’사원과 새로운 신입사원 ‘김다능’ 사원의 페르소나를 활용해 직장인 공감 이미지로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시행과 회사시설 등 한전KDN의 근무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KEPCO 캠핑가자’ 유튜브 썸네일
‘KEPCO 캠핑가자’ 유튜브 썸네일

한국전력공사는 임직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꾸밈없고 솔직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캠핑을 좋아하는 한국전력공사 MZ세대 직원들과 떠나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자연 속 힐링 여행의 컨셉인 ‘캠핑가자’라는 웹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전의 임직원들은 함께 텐트를 치고 요리하며 친목을 다지고 직장으로서 한전의 장단점과 회사생활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직원들간 친근하고 따뜻한 분위기, 솔직한 토크 등을 통해 기관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는 ESG 경영 내재화 및 확산을 위해 ‘ESG 댄스 챌린지’와 ‘ESG 토크콘서트’를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다양한 고객들에게 한난의 ESG 소식을 알리고 있다.

한난 ’지켜내봐요 챌린지’ 유튜브 썸네일
한난 ’지켜내봐요 챌린지’ 유튜브 썸네일

한난과 함께하는 ESG 댄스 챌린지 ‘지켜내봐요 챌린지’는 저탄소 집단에너지로 환경을 지키는 한난의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응원하는 챌린지이다.

한난은 ‘챌린지’라는 소재 외에도 댄스 챌린지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댄서 ‘브라더 빈’을 섭외하며 젊은 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한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

한난은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국민 ESG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토크콘서트는 ESG 경영 확산과 한난의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비대면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가상 회의공간을 구축해 다양한 계층의 국민과 ESG 경영에 대해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기술이 접목된 메타버스 콘텐츠 활용은 한난과 국민간 소통활성화는 물론 기존 수직적이고 딱딱한 공기업 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방울이’를 활용한 공감 콘텐츠
한국수자원공사 ‘방울이’를 활용한 공감 콘텐츠

한국수자원공사(이하 한수원)는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인 ‘방울이’로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 나가며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귀여운 외모와 친근한 말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울이는 한수원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다양한 짤과 만화로 활용되어 업의 특성과 관련된 정보 전달, 힐링 메시지 전달 등 시민들과 한수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방울이는 귀여운 외모 속 2030세대의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인, 인턴’이라는 페르소나 요소를 넣어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밈(Meme)을 활용한 패러디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로, 주기적으로 업로드 되며 소통경쟁력과 팬층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수원의 ‘방울이’는 공식 유튜브 채널까지 확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중 인기 콘텐츠인 ‘워터포스 가디언’은 방울이가 고정 출연자 겸 진행자인 시리즈 콘텐츠로 방울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회사생활 등 2030세대의 공감대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매 회차 마다 이벤트를 접목해 콘텐츠에 대한 반응도를 높이고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소통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X지무비-교통사고와 관련된 콘텐츠
한국도로공사X지무비-교통사고와 관련된 콘텐츠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콜라보 콘텐츠로 MZ세대와 성공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영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유명 인플루언서인 지무비와 함께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자 콜라보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의 앞 단은 영화 속의 자동차 사고 장면과 다양한 사고 촬영법, CG 등 영화를 즐겨보는 시민들이 궁금했을 법한 소재로 구성했다.

실제 고속도로 교통사고에 대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어떠한 촬영기법으로도 구현하기 어려운 실제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다.

특히 실제 교통사고 장면과 영화 속 장면을 교차 편집하며 비교해 주었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경각심과 함께 고속도로 안전 운전에 대해 이해도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당 콜라보는 약 200만이 넘는 높은 조회수와 국민들의 높은 호응도를 이끌어냈다.

한국도로공사의 콜라보 콘텐츠는 단순 흥미위주의 콘텐츠가 아닌 공공의 가치를 콘텐츠 안에 적절하게 녹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트렌디한 컨셉으로 MZ세대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가 공공의 가치를 높인 사례이다.

이전까지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위주로 단순히 친근한 모습으로만 국민들에게 다가갔다면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듣고 싶은 이야기 중심의 열린 소통을 키워드로 국민들과 함께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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