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대구와 세종시 집값이 1년새 1~2억원 떨어졌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대구와 세종시 집값이 1년새 1~2억원 떨어졌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3월 4주차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대구광역시는 각각 36주,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2곳 모두 1년 만에 실거래가가 1~2억원 감소하며 매매가가 집값 폭등 전인 지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대구와 세종시 집값은 각각 0.15%, 0.14% 하락했다. 두 지역은 시‧도 기준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떨어진 곳 1, 2위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실거래에서도 집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대구광역시에서 집값 하락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수성구다. 수성구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 6개월 간 집값이 26% 상승한 곳이다. 대구 내 8개 자치구 평균 상승률(11%) 대비 상승폭이 2배 이상 컸다.

지난 2013년 수성구 수성동1가에서 약 3억5000만원에 분양한 ‘수성롯데캐슬 더 퍼스트’ 84㎡형 아파트는 지난해 5월 10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2월 같은 평수가 8억원에 거래되며 약 10개월 만에 2억6000만원이 떨어졌다.

범어동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9억2000만~10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e편한세상 범어’ 84㎡형은 올해 3월 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최고가와 올해 최저가 차이는 약 2억8000만원에 달한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 성적도 크게 감소하며 현재 광역시 중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대구광역시 미분양 아파트는 4561세대로 집계됐다.

세종시 집값도 1년새 약 1억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20단지 호반베르디움5차 84㎡형은 지난해 2월 6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뒤인 지난 2월 거래가는 5억7000만원으로 1억1800만원 하락했다.

이밖에 가락마을15단지 중흥파크뷰, 13단지 대광로제비앙, 21단지 에듀포레 등 대부분의 단지들이 지난해 최고 거래가와 올해 최저 거래가가 약 1억원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아파트 매물은 지난 2020년 12월 1만2000여채로 최저치를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해 올해 4월 2만8000여채로 늘었다.

세종시 역시 지난 2020년 9월 2200여채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올해 4월 4600여채까지 매물이 증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구광역시는 최근 공급량이 많았던 데 반해 세종시는 입주‧분양 모두 줄었음에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세종시 청약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청약 경쟁률이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만큼 새 정부의 부동산 거래 관련 세제, 대출 규제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세종시의 약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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