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15개 보험사에서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한다.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사진=픽사베이]
보험업계가 보험료 50% 할인을 내세워 4세대 실손으로 전환을 권유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미지근하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4세대 실손보험을 얼마나 갈아탔을까.

지난 2017년 3월 이전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4세대 전환율을 두고 보험업계가 노심초사하는 배경이다.

실손보험은 출시 시기별로 분류되는데 지난 2017년 3월 이전 상품이 보장이 좋은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시적 보험료 50% 할인을 내세워 4세대 실손으로 전환을 권유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시큰둥하다.

보험업계도 공격적인 푸쉬영업으로 단기 결과를 내기보다 장기적 성과 집중으로 기조를 바꿨다.

현대해상은 4세대 실손 전환 실적에 따라 보험설계사에 제공하던 시책을 현재 중지했다.

삼성화재도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4세대 실손 신규계약 실적에만 월납보험료 300%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전환에는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다.

소비자들이 4세대 실손 전환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 2017년 3월 이전에 나온 1~2세대 실손보험과 4세대 간 보장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다.

실손보험 가입자 중 80%가량이 1~2세대 상품 가입자인데 그 수는 30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말 기준 실손보험 비중 중 1세대 24.4%, 2세대 53.7%, 3세대 20.3%였다.

2009년 9월 이전에 처음 시장에 나온 1세대 실손은 자기부담금이 없어 소비자가 지출한 의료비를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2세대 실손(2009.10~2017.03)은 자기부담금 10%가 존재하지만 4세대보단 보장이 좋다.

작년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의 자기부담금은 급여 20%, 비급여 30%이며 소비자의 비급여 의료서비스 이용과 보험금 청구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된다.

전환수요가 있었던 1~2세대 실손 가입자들이 이미 작년 7월 이전에 3세대 상품으로 전환했다는 분석도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1~2세대 가입자가 3세대 실손으로 전환한 계약은 51만건에 달했다.

지난 2020년 한해의 3세대 전환건수가 25만건이었음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작년 7~9월 손보업계의 4세대 실손 신규가입은 18만건이었고 전환은 4만건에 그쳤다.

보험업계는 계속되는 보험료 인상을 못 이긴 소비자의 자발적 4세대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실손보험 연 인상률은 16%였지만 갱신주기(3~5년)와 연령대별 인상률까지 모두 고려하면 보험료가 2배나 올랐다.

2021년 상반기말 실손보험 손해율은 132.3%로 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보험료 인상 명분이 쌓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나이가 젊은 소비자들은 보험료 인상을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50대 이상 소비자는 월 보험료를 10만원 이상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4세대 실손전환 수요는 앞으로 꾸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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