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전기택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니로 전기 택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자동차업계의 친환경 바람에 택시도 합류했다. 저렴한 유지비와 국고보조금 등 피부에 와닿는 혜택이 많아서다.

택시 운수회사와 개인택시 종사자들은 전기차종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 전기 택시 구매보조금 신청에 모집물량 1500대의 2배가 넘는 4168대가 신청했다.

이 같은 현상엔 통 큰 보조금과 의무휴업 예외 등 친환경 정책에 맞춘 정부의 배려가 한몫한다.

일반 전기차를 살 경우 받는 구매보조금 외 추가로 200만원을 또 받는다. 4일 운행하면 하루 쉬어야 하는 의무휴업제도서도 면제된다. 하루 영업이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개인택시업자 등에게는 꼭 필요한 혜택이다.

수요가 커지자 완성차 업계도 눈치 빠른 대응에 나섰다. 기아는 올해 택시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기아는 기존 니로EV를 기반으로 승·하차가 용이하게 지붕을 높인 하이루프 구조를 반영, 티머니와 개발한 앱 미터기, 호출·배차앱, 내비게이션 등 택시 영업에 필수적인 기능을 탑재한 ‘니로플러스’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 출시 당시 영업용 모델을 판매하며 전기차 택시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플랫폼 업체도 가세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플랫폼 카카오T로 이용 가능한 전기 택시 수를 연내 1만대로 늘린다.

이번달 가맹택시 2000대를 전기 택시로 전환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가입하지 않은 일반 중형택시의 프로멤버십(택시기사 대상 유료 서비스) 회원까지 전환을 유도해 연내 1만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기준 3만2000대인 충전기를 연내 4만대로 늘리는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확충한다고 밝혔다.

이런 택시의 진화에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특성상 소음이 적고 내부도 간결하고 넓어 승차감이 좋다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기세를 이어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 택시 10만대 보급 목표를 정했다. 올해 전기차를 20만7500대 확대와 더불어, 그중 10%인 1만6400여대를 택시에 별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보조금 200만원도 당분간 지속한다.

그러나 충전소 인프라 부족, 짧은 주행가능거리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일반 운행과 달리 하루 종일 시동을 켠 채 운행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주행성능‧안전성 문제 등은 배제했다는 것이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택시업종에 적합한지 검증이 전혀 안된 상태로 보급 확대에만 혈안이지 않느냐”며 “최소한 5년 이상 시험운행 후 보급 확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보조금 산정과 안전성 문제,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은 시간을 두고 꾸준히 논의 중인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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