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의 e골프아카데미] 우드샷, 사이드 블로로 부드럽게 휘둘러야

페어웨이 우드는 전략적 샷을 구사할 때 자주 사용된다. 즉 롱홀에서 써드 샷을 좀더 가까운 거리를 남겨 두기 위해 먼 거리를 보내야 할 때나, 400m가 조금 넘는 거리의 파5 ‘보너스 홀’에서 이글이나 버디를 노릴 때다.

문제는 페어웨이 우드가 그렇게 만만치 않은 데에 있다.

잘 맞았다 싶으면 그린을 훌쩍 넘어가기 일쑤고, 뒤땅을 치거나 토핑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드는 가장 낮은 로프트 각을 지닌 클럽이다. 아이언 클럽과 달리 솔 부분이 라운드성으로 설계돼 있어서 잔디를 스치면서 바로 그 순간에 볼을 맞혀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페어웨이 우드를 잘 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경사가 눈에 보인 다거나, 공이 놓여 있는 상황이 좋지 않다면 우드를 잡지 않는 게 좋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공이 경사면이 아닌 평평한 지점에 놓여 있는지, 잔디 위에 적당히 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만약 경사면에 놓여 있다면 정확한 ‘사이드 블로’를 위한 안정된 스윙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평평한 지점이라도 잔디가 매우 짧거나(볼이 최소 1cm 떠 있지 않으면 우드를 치지 않는 것이 좋다) 맨땅과 같은 지점이거나 반대로 러프 안에 공이 가라앉아 있다면 좋은 우드샷을 기대하기 어렵다. 페어웨이 잔디 위에 적당히 떠 있는 공은 마치 티 페그 위에 올려놓은 것 같아 우드 샷을 하기에 적합하지만, 맨땅 같은 곳에서는 뒤땅이나 토핑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러프에서는 낮고 길게 휘둘러지는 클럽헤드가 풀의 저항을 받게 돼 정확한 스윙 궤도를 이탈하거나, 임팩트 파워가 약해지면서 우드 샷의 효과를 잃게 된다.

우드 스윙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시 상체가 들리지 않게 어드레스 때 상체의 각을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스윙해야 한다. 또한 임팩트 순간까지 절대 볼에서 시선을 떼지 않아야 머리·상체·하체의 축이 그대로 유지돼 정확한 임팩트로 연결할 수 있다.

페어웨이 우드를 잘 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필수 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첫째, 볼의 위치는 왼쪽 겨드랑이 바로 안쪽에 놓는다. 공을 너무 왼쪽에 두면 맞추기 어렵고 오른쪽에 놓으면 공이 찍혀 탄도만 높아져 비거리가 감소하게 된다.

둘째, 낮게 긴 ‘사이드 블로’로 옆면에서 쓸 듯이 쳐야 한다. 클럽 헤드가 스윙 궤도를 따라 내려와 지면에 닿기 직전에 공의 아랫부분을 찍듯이 ‘다운 블로’로 쳐야 하는 아이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셋째, 강하게 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80% 정도의 힘으로 부드럽게 스윙해야 한다. 테이크백 시 클럽헤드를 지면에서 낮게 길게 30cm 빼고, 임팩트 후에도 테이크백과 대칭을 이루게 하면서 릴리즈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빈스윙을 통해 낮고 긴 스윙 궤도의 감을 몸에 익힌 후 자신 있게, 부드럽게 스윙하면 굿 샷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