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사진=한진칼]
제9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사진=한진칼]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 측이 완승했다. 사측이 상정한 안건은 모두 의결된 반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제안한 정관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23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상정한 류경표 한진칼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주인기·주순식 사외이사 재선임, 최방길·한재준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반면 KCGI가 주주 제안한 서윤석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은 찬성률 25.02%, 주주총회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 57.9%, 이사 자격 기준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찬성률 53.4%로 모두 부결됐다.

정관 변경 건은 출석 주주 ⅔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 주식수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수의 ⅓ 이상이 돼야 가결된다. 이사 선임은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과 찬성 주식수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수의 ¼ 이상이어야 한다.

이로써 지난 2020년 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이른바 ‘3자 연합’을 이뤄 조 회장을 대상으로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KCGI는 2년 만에 벌인 조 회장과의 재대결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아울러 조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대외적으로 한층 공고화된 경영권 확보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1일 의결권 기준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조 회장 등 특수 관계인 20.79%, 델타항공 13.10%, 산업은행 10.50%로 모두 44.39%에 달한다.

이에 맞선 KCGI 측은 그레이스홀딩스 등이 17.27%, 대호개발 등이 16.89%로 총 34.16%에 해당한다.

결국 이날 주주총회에서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경영권 약화를 초래할 수 있는 KCGI의 주주제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