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갤럭시S22 시리즈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주총을 앞두고 터져나온 논란에 사업부문을 담당하던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부결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총장에서도 노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며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총장 입구에서도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침묵시위도 이어졌다.

GOS 논란 이후 대응방안을 묻는 주주의 지적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진행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 대안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97.96%의 찬성률로 가결되며 원안대로 처리됐지만 소비자 ‘신뢰회복’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지난 2016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결함으로 발화사고가 잇따르자 리콜을 진행하고 조기 단종이라는 강수로 7조원의 손실을 감내한 것과 1995년 품질을 문제로 시중에 출시된 애니콜을 전량 수거해 불태웠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엔 삼성전자가 소비자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했다면, 이번 GOS 논란에는 적당히 타협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 성능이 PC에 견주게 되면서 연산처리 속도도 빨라지고 그에 따른 전력소비 역시 증가해 발열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의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필요한 베이퍼 챔버 등의 방열설계는 수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한 유튜버가 갤럭시S22를 분해하면서 베이퍼 챔버의 크기가 작은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졌다. GOS 강제가 기기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방열설계를 덮으려는 수단이 된 셈이다.

문제는 GOS 논란이 그동안 쌓아온 ‘갤럭시’ 브랜드의 가치를 하락시켰다. 과거 삼성전자가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서 최고의 가치를 쌓아 올렸지만 이번 GOS 논란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를 믿고 갤럭시를 최고의 브랜드로 생각해 온 소비자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보다는 위기에 정면 대응하고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 LG전자의 철수로 대체재가 없다지만 다른 운영환경의 ‘적응’은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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