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구 해양신도시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양신도시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창원시]

[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서울과 수도권의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가 이번 주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지인 거래 비율이 늘어난 경상남도 창원시가 경남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2주 창원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마산합포구가 0.22%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마산회원구 0.18% △성산구 0.16% △의창구 0.1% 등 모든 지역이 고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시‧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0.02%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수도권도 3주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창원시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창원시 집값 상승 원인으로 외지인 거래 상승과 공급 부족, 풍선효과,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창원시는 지난 2016년 9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며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관리지역 지정 당시 창원시 미분양 물량은 4466세대였고, 지난 2018년 6800여세대로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전국적인 부동산 상승과 부산‧울산 등 인접지역의 집값이 폭등하면서 발생한 풍선효과로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창원시 미분양 물량은 141세대에 불과하다.

주택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창원시 의창구와 성산구는 지난 2020년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창원시는 규제지역 지정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값 상승률이 억제되는 듯 보였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마산합포구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집값이 11.87% 오르는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상승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데 반해 창원시는 올해 들어서도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는 올해에만 집값이 1% 넘게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창원시의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지인 거래”라며 “지난 2020년 16.91%였던 창원시 외지인 거래가 지난해 19.3%까지 늘었고, 특히 마산합포구는 10%에서 20.4%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인근 지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경기 회복 기대감도 있어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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