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가 밀키트를 비롯한 가정간편식(HMR) 성장으로 [사진=연합뉴스]
라면업계가 밀키트를 비롯한 가정간편식(HMR)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정체기를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식품업계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라면업계는 지난해 3분기까지 사재기 역풍이 이어진 가운데 가정간편식(HMR) 등 대체제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농심 등 주요라면 업체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CJ제일제당·동원F&B·신세계푸드 등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전에 접어들면서 주요 라면 업체인 농심과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가량 감소했다.

농심 매출액은 2조6629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약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13억원으로 직전년도 1602억원 대비 33.8%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원자재, 인건비 등 전체적인 제반 비용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직전년도 대비 매출은 약 1% 감소한 64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953억원에서 655억원으로 31.3%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3분기까지 코로나19 역기저로 인한 실적감소와 원자재,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4분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기가 코로나19 역기저 영향을 받았다”며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매출액이 27.7%, 영업이익은 37.4%가량 오르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 실적감소는 원자재·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상승과 코로나19 확산 초 사재기 수요로 가파르게 증가한 실적 역풍, HMR 제품군의 성장세에 영향을 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비상식량처럼 라면을 사재기하는 경향이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지난해에는 내식과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밀키트가 성장세를 보여 라면시장이 정체를 맞았다”고 전했다.

오뚜기는 전체 포트폴리에서는 농심과 삼양식품에 비해 라면 의존도가 낮아 영업이익이 약 16.1% 감소한 1665억원 수준이었다. 직전년도 대비 매출보다 5.5% 늘어난 2조7390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식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 가운데 HMR이 성장함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동원F&B·신세계푸드 등 종합식품기업은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오뚜기를 비롯한 CJ제일제당·동원F&B·신세계푸드 등 종합식품기업은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비 6.7% 증가한 9조5662억원을,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햇반과 만두 등 HMR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다.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비비고’ 중심의 K-푸드가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주류로 자리잡으며 4조3638억원을 기록했다.

동원F&B는 급식계열·식자재유통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와 참치캔, 음료 매출이 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동원F&B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11% 늘어난 3조4908억원을, 영업이익은 1.94% 증가한 1301억원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늘었다. 매출액은 1조3227억원으로 전년대비 7.9%,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225.7%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HMR·베이커리·외식(NBB)사업 등 고른 매출성장과 급식사업의 비효율 사업장 구조조정 등 효율성 제고 노력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매년 9월 발표하는 ‘식품 등 생산실적’을 보면 유탕면 2020년 생산량은 193만t으로 2019년(58만t) 232%가량 늘었지만, 국내 출하액은 1조9501억원에서 2019년 1조5619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즉석식품류의 국내 출하액은 2019년 3조4625억원에서 2020년 3조6525억원으로 약 2.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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