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리코리쉬 피자’]
[사진=영화 ‘리코리쉬 피자’]

‘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 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리코리쉬 피자’가 오는 16일 개봉한다. 전작 ‘펀치 드렁크 러브’로 칸 영화제 감독상,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마스터’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그는 줄곧 인간 내면의 불완전한 세계를 파헤치는 다소 어두운 작품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제목부터 1970년대 캘리포니아 남부 레코드숍 체인 이름 ‘리코리쉬 피자’를 붙인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화사하고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감독이 자란 샌 페르난도 밸리를 배경으로 순수한 사랑과 청춘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사진=영화 ‘리코리쉬 피자’]
[사진=영화 ‘리코리쉬 피자’]

영화 내용은 이렇다. 1973년 그해 뜨거운 여름, 10대 아역 배우 개리 발렌타인(쿠퍼 호프만 분)은 졸업 앨범 사진을 찍던 날, 학교에 온 사진관 직원 20대 여성 알라나 케인(알라나 하임 분)에게 첫눈에 반한다. 알라나는 나이 차이 때문에 개리를 아이로만 취급하고 개리는 알라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알라나는 개리의 임시 매니저를 하게 되는데 나이를 떠나 자신의 일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개리 모습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이후 아역을 맡지 못할 만큼 훌쩍 커버린 개리는 배우 활동 대신 알라나와 함께 물침대를 팔고 핀볼 사업장을 하며 둘의 우정이 깊어진다. 하지만 개리가 어른이 되자 둘은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사진=영화 ‘리코리쉬 피자’]
[사진=영화 ‘리코리쉬 피자’]

‘리코리쉬 피자’에는 1970년대의 향수가 듬뿍 담긴 장치들 또한 곳곳에 등장한다. 석유파동 같은 실제 사건을 비롯해 60~70년대에 사랑받았던 레전드 명곡을 영화 내내 들을 수 있다. 음악 감독을 맡은 라디오 헤드의 멤버 조니 그린우드가 맡았다. 1973년에 발매된 데이비드 보위의 ‘Life On Mars?’, 도어스의 ‘Peace Frog’, 폴 매카트니와 윙스가 부른 ‘Let Me Roll It’, 크리스 노먼과 수지 콰트로가 부른 ‘Stumblin' In’이 관객을 단숨에 낭만 가득했던 70년대로 소환한다.

앤더슨 감독은 “20년 전에 우리 동네를 걷다가 한 꼬마가 어른 여자에게 계속 데이트를 하자고 조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영화 만들기 딱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고 ‘리코리쉬 피자’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영화 대부분은 나의 기억과 ‘데일리 뉴스’, ‘LA 헤럴드 이그재미너, ‘LA 타임즈’ 같은 옛 신문에서 비롯됐다”며 “이런 신문이 바로 진짜 살아 숨 쉬는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영화 ‘리코리쉬 피자’]
[사진=영화 ‘리코리쉬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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